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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경로당 회계 투명화 ‘골치’

경로당 보조금 규정대로 정산…법인카드 사용유도
노인들 “콩나물 500원치 사는데도 카드를 쓰라고?”

노인인구 증가와 함께 경로당 지원금 규모도 최근 급증하면서 경로당 보조금 정산을 놓고 공무원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최근 경로당 기본 운영비와 난방비 외에 추가 지원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사용처를 놓고 회원들 간 알력이 발생, 경로당 회계 운영의 투명성 확보가 현안으로 떠올랐다.

경로당 지원금은 용인시 2011년 기준 연간 운영비 360만원과 난방비 90만원등 510만원 가량이었으나 지난해는 ‘한시적 난방비 지원금’ 명목으로 연간 75만원씩을 추가로 지급했다. 여기다 일부 읍·면·동에서는 중식비와 부식비 등을 지원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용인시의 노인인구는 60세 이상 기준 11만5379명이고 경로당은 752개소다. 노인인구가 크게 늘면서 경로당도 해마다 늘고 있어 예산도 늘고 증액되고 있다.

용인시 지원금 총액은 2010년 28억7000만원에서 지난해 29억 올해는 35억9900만원으로 급증했다.

지원금 규모가 이처럼 커졌지만 대부분의 경로당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정산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보조금은 관련 조례에 따라 정산을 하고 정산검사까지 하도록 돼 있지만 이에 대한 인식이 희박하고 정부 보조금은 용도에 무관하게 사용해도 된다는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금액이 커지고 있는데다 지출을 둘러싸고 회원들 간 알력이 잦고 민원으로 연결되는 사례도 적지 않아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일선 공무원들과 경로당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경로당의 총무는 “동에서 회의를 할 때 회장만 참석하고 정작 실무를 맡고 있는 총무들은 참석을 못하고 있다”며 “당연히 회계담당자를 회의에 참석시키고 정산교육을 해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동 관계자는 “회의 참석비가 한명만 받을 수 있게 정해져 있어 회장님만 참석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어르신들의 경우 정산이 미흡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회계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카드사용을 권장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인들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읍·면·동 상황에 맞게 속도를 조절하고 도심 지역부터 실시한 후 점차 확대키로 하는 등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시에 총 예산액으로는 36억 가량 되지만 개별 경로당으로 보면 많아야 연간 400만원, 한달 35여만원 정도인데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분위기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경로당의 한 관계자는 “운영비와 난방비 등을 통장 하나로 관리하고 금전출납부 등을 제대로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콩나물 500원어치를 사는데 카드를 사용하라는 것은 적당하지 않은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회원들은 적지만 회비도 조금씩 내 가며 통장에 있는 돈은 무척 아껴 쓰고 있다”며 “경로당 운영과 회계 투명화 요구 등은 과도기적 상황으로 회계 관련 교육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