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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전국한우협회, 안성·용인·평택 지부 항의집회

송아지 한마리 1만원…소 끌고 상경 투쟁

지난 5일 오전 경기 평택 용이동에서 전국한우협회 안성, 용인, 평택지부 주최로 열린 ‘ 한미 FTA 무효’ 한우농가 피해대책 마련을 위한 농민 결의대회가 열렸다.

각 지역에서 70농가가 결의대회에 참가해 한우 산업 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수매와 농가의 경영 안정을 위한 사료 자금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또한 이들은 한우산업의 안정성 유지를 위한 과감한 예산지원 및 보조정책을 추진할 것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 조건이 한미 FTA 빅딜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한 결사반대의 입장을 전했다.

협회에 따르면 현재 육우(젖소 수컷) 송아지 한 마리는 삼겹살 1인분 값도 안 되는 1만 원 이하, 한우 송아지는 2년 전에 비해 절반이나 하락했다.

양형모 용인한우협회회장은 “지금은 열심히 소를 키워도 손해만 쌓이는 것이 현실”이라며 “농민들은 사료값 폭등과 소값 폭락으로 빚에 허덕이고 있다, 더 이상 농가를 죽이지 말고 사료 값이 안정되도록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전국 고속도로 진입로 곳곳에서는 상경 시위에 참여하려는 한우농가 차량과 경찰들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소값 폭락으로 축산농가가 벼랑끝에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도내 유통점이나 음식점의 가격은 변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격의 괴리가 나타나는 것은 소 가격과 쇠고기 가격 결정방식의 차이에 따른 것이란 지적이다. 송아지가 큰 소로 성장하는 데는 2년 이상 걸리고 암소는 새끼를 한 번 낳는 데 1년 이상 걸리는 점 때문에 시장전망이 불투명할 때는 가격이 더 크게 하락하는 특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비해 소비자 판매가는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인증을 받은 쇠고기가 여러 단계의 유통과정을 거치는 데다 수요도 일정해 상대적으로 변동폭이 작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즉 한우가격이 폭락했지만 소비자들에게 판매될 때는 재료비에 인건비, 유지비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가격에 큰 차이가 없는 것.

한편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6일 최근 소 값 하락과 관련한 브리핑을 열어 “송아지 값 가격 폭락과 관련해 일부 과장된 지적이 많다”며 “한우 송아지 가격 하락폭은 육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축산농가의 한우 수매 요청과 관련해서는 “과거 정부가 한우를 수매한 경우가 두 차례 있지만 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며 “지금 정부가 수매를 하면 2년 후 되레 소 값이 폭등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소 값 안정을 위해서는 쇠고기 소비 확대와 사육 두수 감축, 송아지 생산 억제 등을 유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