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폭우 속에 순직한 고(故) 차선우 집배원의 안장식이 지난 19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엄수됐다. 집배원이 현충원에 안장된 것은 1884년 우정총국 개설 이후 127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안장식에는 유족과 동료 집배원 30여명이 참석, 고인의 희생을 애도하고 넋을 기렸다. 현충관에서 열린 합동 안장식은 영현에 대한 경례, 종교의식, 묵념,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후 영현은 순직공무원 묘역 ‘제95호 정보통신원 차선우의 묘’라고 쓰인 묘비 아래서 영면에 들어갔다.
한편 차 집배원은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 7월27일 처인구 포곡읍에서 동료와 우편물을 배달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배수로에 빨려 들어가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우편물 8통을 동료에게 전달하고 순직했다.
그는 폭우로 물살이 거세진 386번지 지방도로 배수로에 빨려 들어가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우편물 8통을 동료 집배원에게 먼저 전달한 것이 알려지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그가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낸 우편물 중에는 한 기업체가 외국업체와 계약한 중요한 국제서류도 있었다.
정부는 차 집배원의 사명감과 희생정신을 기려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하는 한편,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에 추모비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