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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텅 빈 동백‘쥬네브’ 상가… 성범죄 사각지대?

치안 공백… 방범활동 강화 요구

   

기흥구 동백동에 사는 김 아무개(28·여)씨는 지난 22일 동백 쥬네브 상가 주차장에 주차한 차를 가지러 가던 중 치가 떨리는 일을 겪었다. 상가 출입문 앞에서 겉모습은 멀쩡하게 생긴 30대 남성이 자위행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놀라거나 반응을 보이면 더 달려든다는 ‘변태’들의 습성을 익히 들어왔던 김 씨는 빠른 걸음으로 불빛이 있는 곳까지 도망가 위기를 모면했다.  

같은날 인근에 있던유 아무개(26·여)씨도 “저녁 9시경에 저녁을 먹고 상가를 지나가는데 남성이 숨어있다 튀어나와 갑자기 하의를 내리는 행동을 했다”며 “순간 뒤에서 오는 아저씨를 본 뒤 도망간 그는 20m지나서 여지없이 재등장했는데 이건 계획적이지 않고선 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노출증 남성 출몰 지역인 된 이곳은 지난 2006년 조성이 완료된 테마형 복합단지로 동백지구 택지개발 당시 LH공사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복합 상가다. 하지만 저조한 분양률로 인해 상가가 활성화 되지 못해 밤만 되면 우범구역으로 전락되고 있다.

특히 밤에는 인적이 드물어 치안 사각지대로 변질돼 인근주민들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 7월께 고등학생 남·녀 학생이 여자화장실에 들어가 옷이 벗겨진 채 잠들어 있는 것을 지나가던 행인이 발견해 경찰서에 신고를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여학생이 성폭행을 당한 흔적은 있었으나 서로 인사불성 상태로 잠이 들어 기억이 나지 않고,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불구속 기소 됐다.

상가관리사무소 측은 “경비원 2명이 돌아가며 주·야간 근무를 서고 있다”며 “건물 관리를 철저히 하고 싶어도 분양이 되지 않아 건물유지도 어려운 입장”이라고 호소했다.

경찰서 관계자는 “노출증 남성이 출몰했다는 신고 접수가 있어 잠복근무를 서고 있지만 검거가 어렵다”며 “이들은 금방 나타났다 사라져 잡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범죄의 우려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주기적으로 순찰을 돌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처럼 상가 화장실 등 사각지대는 청소년 등 탈선과 범죄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화장실 인근 주위는 어둡고 인적이 드물어 청소년들의 탈선 장소가 되고 있다. 상인 이모씨(52)는 “화장실쪽으로 가면 청소년들이 담배를 피거나 모여 있어 위압감이 든다”며 “범죄의 장소로 이용될 소지가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여성들의 안전과 청소년들의 탈선 예방을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