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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호수공원 음악분수 |
기흥 동백에 위치한 호수공원의 전기료가 일 년 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비싼 전기료를 매년 납부하는 것은 호수공원 안에 설치된 음악분수 때문이다.
음악분수 전기료는 한국전력공사 측과의 연간단가 계약으로 사용시간과 관계없이 집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음악분수는 고압으로 전기를 보내 물을 위로 쏘아 올리는 것으로 일반전기가 아닌 1500kw의 고압전기가 사용된다.
이에 시는 2006년 6월 한국전력공사와 고압전력 1500kw의 최저전력용량 30%인 450kw로 단가계약을 체결했다.
음악분수는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간 가동되며, 주중 하루 3번 주말은 5번 30분씩 운영된다. 약 120여일간 하루 평균 두시간 가량만 사용하는 셈이다.
32억원의 설치비용이 소모된 음악분수는 한국토지공사가 동백지구 택지개발 당시 호수공원조성 사업비 100억원을 투입해 만든 시설물 중 하나다.
당시 토지공사는 “호수공원은 자연유하수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에너지절약형이면서 환경친화적인 공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음악분수의 고압전력에 맞추기 위해 공원 전체에 고압설비 설치돼 공원 내 가로등과 조명 등 전기가 필요한 모든 부분에도 일반전력이 아닌 고압전력이 사용된다.
따라서 분수가 가동되지 않은 가을·겨울에도 전기료가 높은 고압 전기의 사용으로한 달 평균 400만원의 전기세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 분수가 가동될 때와 가동되지 않을 때의 전기료 차이는 50만원 이내다.
문제는 전기료 뿐만이 아니다. 음악분수 관련 기자재가 특수전구 등인 탓에 유지·관리에도 큰 예산이 들고 있는 것.
실제 지난 7월 집중호우로 파손된 음악분수 복구예산만 2억원이 필요하다.
조경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분수와 인공폭포 건설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수경시설 확대는 우리 실정에 맞지 않는다”며 “사계절이 뚜렷하고 겨울이 긴 한국에서는 물을 이용한 볼거리가 잘 맞지 앉아 기껏 6개월 동안 즐기자고 거액을 투입하는 것은 공간 활용 측면에서도 효율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음악분수를 설치하는 것이 수질정화, 수변테크 경관조명과 물고기 떼죽음 방지를 위한 수질개선 효과”라며 “동백시민들이 음악분수의 운영을 적극적으로 원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장 분수 사용을 중단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동백에 거주하는 김명숙(여·56)씨는 “음악분수와 경관조명은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겨울철에는 무용지물이고 수질개선은 의문”이라며 “하루 두시간 가량의 즐거움을 위해 연간 5000만원을 들이는 것은 혈세낭비이자 에너지 낭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