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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남양주시 한 축산농가 구제역 매몰지에 있던 돼지 사체 500마리가 용인 지역 내 비료공장에서 비료화 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다른 지자체에서 매몰된 돼지 사체를 이용해 지역 내 사료업체가 비료를 생산한 것.
비료를 생산한 업체 측은 농림수산식품부 관련 허가를 거쳐 생산했다는 입장이지만, 불법 논란과 구제역 재발에 대한 우려는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현행법 상 전염병으로 매몰된 가축의 경우 재발방지 등을 위해 매몰 후 2년 간 발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 당국이 전염병 재발 등을 우려, 업체 측에 판매중지 통보와 함께 해당 사업을 발주한 지자체에 처리를 요구하는 등 대응을 하고 있지만 구제역을 경험한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하다는 입장이다.
용인시에 따르면 최근 처인구에 위치한 D사료업체는 남양주시로부터 ‘구제역 가축 매몰지 안정화사업 폐기물 처리용역’계약을 수립,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에 매몰된 구제역 감염 돼지 500여 마리 사체를 발굴해 104톤 가량의 비료를 생산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남양주시로부터 100t 규모의 돼지사체를 넘겨받은 D업체에서 현재 흙 등 불순물을 제거하고 남은 20∼30t가량의 돼지사체를 비료화 시켰다”며 “아직 시중에 판매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판매 중지처분을 내린 상태”라고 말했다.
D업체에 관계자는 “돼지 사체를 톱밥과 EM(유용한 미생물군) 발효제 등을 혼합, 숙성해 비료를 생산했다”며 “당초 남양주시에서 수거해 온 돼지 사체도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한 정밀검사결과 구제역 바이러스 잔존 여부 및 토양 병원성 미생물 등에 ‘이상없음’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구제역 재발 우려가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올해 초 구제역 참상을 직접 겪은 바 있는 백암지역 사회 내에는 현재 상황 자체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는 추세다.
무엇보다 구제역 바이러스가 활발히 활동하는 동절기로 들어서며 그동안 다소 가라앉았던 구제역에 대한 두려움이 다시 떠올랐기 때문이다.
축산농가 관계자는 “업체가 검역원 등의 검사 결과 등을 명분으로 바이러스 전염 가능성이 없다고 하지만 솔직히 근처에 나가기 조차 두렵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남양주시와의 협의를 통해 쌓여있는 비료 처리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남양주시 측도 책임을 지고 쌓여있는 비료 등을 수거해 갈 것을 약속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 측은 조만간 용인지역 전체 축산농가 관계자를 대상으로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 재발 방지를 위한 방역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발생한 비료 문제 등은 물론, 동절기 가축 전염병 예방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수립, 운영할 계획”이라며 “전염병 방제를 위해 최선을 다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