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난 장마동안 하수처리 되지 않은 채 방류된 오폐수로 인해 기흥호수의 오염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 10시. 기흥레스피아 방류구 부근의 호수에는 녹색 시멘트를 뿌려 놓은 듯 녹조가 심하고 부유물이 뒤엉켜 있었다.
인근 주민들은 “비만 오면 더러운 물을 그대로 방류하는데 녹조가 생기고 악취가 나는 건 당연한 현상”이라며 “자전거 도로나 수백억 들여서 만드는 생태공원이 문제가 아니라 당장 수질개선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실제 현장에 있었던 4시간동안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는 사람은 한 명도 볼 수가 없었다.
현장에 함께 나온 기흥호수 물 살리기 대책위원회 김진태 회장은 “당연한 현상”이라며 “매년 분뇨가 포함된 50만 톤의 정화되지 않은 오수가 기흥호수로 방류돼 침전되며 오염은 더 심해지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용인시가 기흥호수 상류에 위치한 10여개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지난 2005년 기흥하수종말처리장 준공에 맞춰 공문을 보내 정화조를 폐쇄하도록 강요하고 오수를 직접 하수관거에 연결했다”며 “결국 시가 나서서 수질오염을 조장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기흥호수 살리기’ 위원 및 주민들은 기흥호수를 악취와 오염의 호수로 만든 당시 용인시 하수처리 담당자를 공개하고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기흥레스피아가 생기기 이전에는 수질 문제로 염려한 적이 없었다”며 “하수관거정비사업을 조속히 진행해 레스피아 설치 이전 상태로 돌려놔 달라”고 하소연 했다.
현재 시청 환경과는 수질개선을 위해 5억 3000만원의 예산을 편성 녹조제거 사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