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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흙의 거친 감성이 숨 쉬는 ‘흙과 자유’

⑪ 도자기 공방 ‘흙과 자유’

남녀노소 흙 만지며 꿈꾸는 세상

   

언제든지 와서 자유롭게 흙을 만지고, 원하는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공간입니다. 특히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요.”

공방의 문을 여니 한꺼번에 30명 정도 수업을 받을 수 있는 널따란 공간이 펼쳐진다. 넓게 펼쳐진 공방에는 선생님들의 공예 작품과 수강생이 만든 결과물이 동선을 따라 나란히 진열돼 있어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지난 2002년 가을에 문을 열어 꾸준히 10년째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이명옥 원장.

“원래는 분당에서 살다가 대학 강의 때문에 용인에 왔다 갔다 하게 됐어요, 그런데 용인엔 숨겨진 공방만 있지 드러나 있는 공방은 거의 없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배운 전공도 살리고 흙이 주는 순수함도 느낄 수 있게 해드리고 싶어 이렇게 공방 문을 열었어요”

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성인반 수업이 이뤄지고 오후 2시부터 6시까지는 어린이반 수업이 운영된다. 이 도예가는 “작품을 완성한다는 의미보다는 흙과 함께 놀 수 있다는 점이 ‘흙과 자유’만의 매력이에요” , “도자기 흙은 100% 순수한 자연이기 때문에 만지는 촉감에 있어서 느껴지는 밀착감부터 달라

   

요” 흙과 자유의 수강생들은 토련기로 흙을 반죽하고, 물레를 돌리고, 전기가마에서 완성된 작품이 나올 때까지 모든 과정을 참여해 한 눈에 볼 수 있다. 수업 내용이나 프로그램도 이 도예가가 직접 짠 커리큘럼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타 공방에 비해 알찬 편이다.

흙과 자유를 찾은 한 회원은 “어릴 때 흙을 가지고 많은 놀이를 했는데 요즘은 아이들이 흙을 접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흙을 반복적으로 만지다보면 정서적으로 안정도 되고 자연과 호흡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흙이라는 소재 자체가 변형이 쉬워 주무르고 누르는 대로 모양이 나오기 때문에 흙과 자유의 어린 수강생들의 창의성과 상상력은 날마다 높아진다.

공예를 전공한 이 도예가는 “인체 구조나 비례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에도 매이지 않고 그냥 내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어요.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연에 순응하다 보면 흙이 모든 것을 가르쳐 주거든요, 처음엔 내 의지대로 흙을 만든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흙의 특성에 따라 내가 흙을 따라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이 도예가의 웃는 얼굴을 보니 매끈하고 세련된 도예작품 속에서 투박하지만 꾸밈없는 그녀의 작품이 떠올랐다. 두꺼운 화장을 벗겨낸 건강한 ‘생얼’을 보는 것처럼. 토우들의 웃음을 통해 그녀가 전하고 싶은 흙의 매력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