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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1시 기흥구 신갈 수원IC 맞은편 시외버스 승강장. 승객들이 대기하면서 먼지가 쌓인 의자에 앉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이리저리 서성거리는 것은 물론 비좁은 승강장에 들어서지 못한 승객들이 뜨거운 햇빛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버스승강장의 대합실은 2~3평 정도로 협소한데다 냉·난방시설이나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전무하다. 이 때문에 겨울 한파 때는 이용객들의 대부분이 대합실을 이용하지 않고 도로가에서 추위에 떠는가 하면 여름에는 무더위에 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승객들을 위한 대기실은 제대로 된 의자도 없는데다 화장실 조차 없다.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은 눈치를 보며 인근 건물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근처 매표소 관계자는 “승객들 편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시민들은 물론 이곳을 찾는 외지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 한다.
게다가 이곳은 상가와 주택 등이 밀집돼 있는 지역이지만 버스에서 발생되는 소음과 매연에 대한 아무 조치도 없이 운영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은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버스를 기다리던 한 승객은 “시내버스 정류장은 시설이 개선되는데 몇 군데 없는 시외버스정류장은 시설보수 없이 외면 받고 있다”며 “똑같이 시민들이 이용하는 승강장인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인근 주민들은 “광주, 부천 등 외지인들이 이용하는 시외버스 승강장 환경이 열악해 시 이미지를 실추 시키고 있는 것 같다” 며 “휘황찬란하게 지어놓은 경전철 역사는 이용도 안하고 정작 시민들이 이용하는 승강장은 열악한 상태로 방치 한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예전에는 동부고속에서 임대를 해 터미널로 썼지만, 임대계약이 끝나면서 관리가 안됐다”며 “시민불편이 가중되고 있어 동부고속에서 인근에 새 승강장 설치 사업을 투자 할 예정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장실 부지를 매입하고 상수도를 설치해야 하는데 환경적인 부분이 열악한 곳”이라며 “현재 승강장 위치가 상미마을 재개발 구역 안에 있어 승강장 이전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