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명 여자 아나운서와 남자 가수의 자살 소식이 연일 잇따르며, 자살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된 가운데 지난 달 29일과 30일 처인구에서 4명이 자살했다.
지난 달 29일 백암면 근창리에 거주하는 김 아무개(남·74)씨는 살충제를 마시고 음독자살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우울증과 치매로 정신병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난 달 30일 한터저수지에서 모녀가 동반 자살했다. 어머니인 이 아무개(84·여)씨는 치매와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딸 한 아무개(여·51)씨 역시 치매와 우울증 등을 앓아왔다. 경찰에 따르면 평소 이 씨와 한 씨는 ‘죽고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이 날 마평동에 거주하는 유 아무개(남·45)씨도 집에서 목을 메 숨졌다. 유 씨는 사업실패로 1억 8000만원의 빚을 진 것으로 확인 됐다.
이에 시민들은 “자살은 본인의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남겨진 사람들에게 엄청난 고통과 슬픔을 주는 비극”이라며 “생명존중 분위기 조성을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자살예방 시스템 마련과 유관기관 네트워크 형성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자살 급증에 대응해 대한의사협회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는 지난 2일 ‘자살예방TF’를 구성했다. 의협 자살예방사업 TF는 ‘자살은 예방 가능한 질병’이라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확산돼야 한다며 자살 고위험군 및 대처원칙을 제시했다.
자살의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으로 △과거에 자살 시도 △조울증 또는 반복적 우울증 △알코올 의존 △쉽게 분노하거나 폭발 △최근에 큰 상실이나 이별을 경험 △신체적 질병 △실직 또는 은퇴 등이 꼽힌다.
실제 자살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자살 관련 정보에 관심을 쏟고 △개인의 소유물과 주변을 정리하거나 △자살에 대한 의도를 스스로 밝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이 경우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TF가 제시한 자살 고위험자에 대한 대처 원칙은 △지지적인 태도로 이야기를 들어줌으로써 심리적 고통을 덜어준다. △알코올에 취한 상태에서 충동에 의한 자살의 위험이 있으므로 음주를 피하게 한다. △배우자와 가족에게 알린다. △정신과 전문의의 적절한 평가와 치료를 받도록 한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