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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흥구 동백동에 위치한 고급 주거밀집지역에서 폐기물 불법매립이 이뤄지고 있어 논란이다. 지난 달 초에 시작된 도시가스관로공사 중 도로를 파헤쳐 부서진 아스콘 등을 저수지 인근 1m 50cm 높이의 웅덩이 매립에 사용하고 있는 것.
하지만 공사업체 측은 시 공직자의 현장 적발에도 불구, “폐기물을 매립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취재진을 협박하는 등 안하무인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지난 26일 오후 기흥구 동백동의 한 고급 주거단지. 주민 제보를 받고 찾아간 이곳에서는 덤프트럭과 굴삭기 등이 매립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매립지 내에서는 폐아스콘을 비롯한 건설 폐기물 다량이 함께 묻혀 있었다.
공사가 진행 중인 이 지역은 고급 주거단지로 외부인의 출입이 제한돼 있다. 외부와 차단된 탓에 해당 공사업체 측이 버젓이 불법 매립을 진행 할 수 있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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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이달 초부터 도시가스관 배관공사가 진행 중이다.
제보자는 “지역 특성상 방문자들을 철저히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폐기물 매립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의아했다”며 “가스공사가 시작 후부터 폐기물을 실은 덤프트럭들이 10여 일 간 이곳에 폐기물을 묻고 있었다”고 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가스공사로 나온 폐기물을 트럭에 실어 동산 내 저수지 옆 시유지로 운반한 뒤 폐아스콘이 섞여있는 흙을 다시 트럭에 담아 웅덩이에 매립했다.
매립 대상이 된 웅덩이는 주민들이 약 20년 간 사용한 것으로 정화조를 걸쳐 나온 물이 악취가 나자 수생식물을 키워 온 곳이다.
공사 관계자는 “미나리를 키우던 곳인데 15년 정도 물이 고여 있어 썩은 것”이라며 “환경오염이 전혀 없어 물을 퍼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냥 매립작업을 진행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매립이 진행되며 수질 악화정도가 더욱 심해졌다는 입장이다.
한 주민은 “매립할 때 흙에 섞인 아스콘이 빗물에 흘려내려 물이 까맣게 변한 것”이라며 “바로 옆이 저수지인데 수질오염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공사를 맡은 현장소장은 “대부분의 아스콘 등을 폐기물 처리업체에 의뢰해 반출한 상태”라며 “매립하는 과정에서 폐기물이 일부 섞여있기는 하지만 다 골라내면 될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지역 관리관청 확인결과 폐기물 반출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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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업체인 D건설 대표는 취재진에게 “기사를 써 보기만 해보라”며 협박을 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기흥구 공직자의 불법사실 확인을 위한 출두 요구도 강하게 거부했다.
실제 D 건설 대표는 지난 27일 기흥구 측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기흥구 관계자는 “D 건설 대표 대신 이 지역 주민대표가 찾아와 주민들이 폐기물로 정화조 매립을 해달라고 한 것”이라며 “선처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지역 주민은 “도시가스공사를 한다기에 돈을 냈을 뿐 폐기물로 웅덩이를 매립 해달라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금시초문”이라며 “바로 옆이 저수지인데 폐기물로 땅을 메꾼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현장 확인 결과 불법 매립 사실이 드러나 해당 업체로부터 위반 확인서를 받아 사법당국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