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구 시민과 공무원들이 매운 한파 속에 방치된 지적 장애 노숙인을 보호하고 연고자를 적극 수소문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준 일이 뒤늦게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16일 강추위 속에 한 시민이 탄천변 탄천2교 아래에서 텐트 안에 노숙 중인 정모 씨(32세,여)와 이모 씨(55세,남)를 발견, 강추위에 생명이 위험할 것이라고 우려해 수지구청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수지구 주민생활지원과 공무원들은 보정 지구대원들과 함께 현장을 방문해 정 씨를 인근 여관 임시 숙소를 제공해 머물게 했다.
다음날 수지구 공무원들은 정 씨에 대한 무한돌봄 사업을 신청하기 위해 인적사항을 조회, 정 씨가 가출 신고된 지적 장애인임을 확인했고 이에 지역 장애인복지시설에 도움을 요청해 정 씨를 시설 내 임시 거처로 보호하고 한편 가족을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발견 3일 만인 19일 전남 남원시에 거주하는 어머니 품에 정씨를 인계했으며 또 함께 발견된 노숙인 이모 씨에게도 숙박비를 지원해 안전한 잠자리를 제공하고 인근 수원시에 위치한 노숙인 쉼터에 입소시켜 재활의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구 관계자는 “대부분의 노숙인들이 거주지가 없어 주민 등록이 말소되고 이로 인해 복지제도의 혜택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복지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는데 이번 사례는 시민과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조로 신속하게 노숙인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할 수 있었다”며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 거리에서 죽어가는 노숙인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 전체의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