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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가 잇단 자전거 도로 개통과 함께 자전거 관련 시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처인구 역북동 명지대길 자전거 도로에 대한 실효성 문제가 제기됐다.
용인시는 지난 3월부터 명지대 사거리에서 명지대 입구까지 자전거 이용시설 재정비 공사를 착공하고 공사를 진행중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자전거 도로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기 힘든 가파른 언덕과 연계되는 도로도 없는 곳에 굳이 자전거 도로가 필요하냐는 반응이다.
역북동에 거주하는 홍기철(34·남)씨는 “친환경 자전거 도로도 좋지만 몇 년전 공사해 멀쩡한 인도를 들어내고 자전거 타고 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는 곳에 굳이 자전거 도로를 왜 만드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공사가 끝나면 괜찮겠지만 날씨도 따듯해지는데 인근 주민들이 운동하기 좋은 산책로를 당분간 이용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가파른 언덕도 문제지만 이 도로와 연계되는 다른 자전거 도로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시는 얼마 후 개통하는 용인경전철 명지대 역과 연계한다는 방안이지만 주민들은 명지대 사거리에서 올라가기엔 언덕 경사로가 높아 실효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또 명지대에서 남동사거리로 이어지는 도로역시 자전거 도로는 물론 인도조차 없어 자전거를 타기엔 너무 위험한 실정이다.
남동에서 삼가동까지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박 아무개(35)씨는 “자전거를 이용해 명지대 언덕을 넘어봤는데 너무 힘들어서 자전거 도로가 없는 시내 방향으로 돌아서 출퇴근을 했다”며 “이제 경안천을 따라 자전거 도로가 나 있기 때문에 언덕길을 즐기는 자전거 마니아가 아닌 이상 굳이 명지대 언덕길의 자전거 도로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언덕길 전체를 공사하는 것이 아니고 이용에 불편이 없는 곳은 그대로 두고 새로 보완해야 할 부분만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명지대에서 남동사거리로 이어지는 도로에도 기존 갓길을 도색해 자전거 도로가 이어지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전철 명지대역 역사주변과 용인터미널까지 이어지도록 연계해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역내 산재된 자전거 도로 다수가 실효성 논란을 겪고있어 실적을 위한 계획 아니냐는 지적이다.
시의회 관계자는 “최근 신설된 자전거 도로 관련부서가 제재로 된 실태파악후 진행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명지대사거리~명지대 입구 자전거 이용시설 재정비 공사는 지난 2008년 도로환경개선사업 타당성 조사를 거쳐 지난 3월 8일 착공했으며 총 1.32km 구간의 인도와 자전거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총 6억 2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