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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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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진위분기 송전선로 건설 사업 실무자 간담회

   
주민들의 반발로 사업시행에 차질이 예상됐던 남사-진위분기 송전선로 건설 사업이 처인구의 중재에도 불구,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처인구는 지난달 23일 남사면사무소에서 한전관계자, 관련 공무원, 지역주민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사-진위분기 송전선로 건설사업관련 실무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전력공사 수원건설소 문신용 차장은 “사업 계획 결정전에 이런 자리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대안을 제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이어 “남사면 창리 꽃마을의 경우 조망권을 검토해 송전탑의 높이를 낮추거나 주변 환경과 어울리게 조성하는 등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남사아곡도시계발계획의 경우 경과지 변경이 어려운 만큼 지중화가 될 수 있도록 도로계획노선을 변경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사아곡도시개발조합과 시측은 도시계발계획의 변경은 수용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펼쳤다.

남사아곡도시개발 우명원 조합장은 “송전탑의 선향에 맞게끔 계획 변경해 달라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며 “지금까지 한 번도 협의한 내용도 없는데 먼저 구체적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상윤 동우개발 대표는 “철탑이 가시권에 있는 아파트를 누가 분양받으려고 하냐”며 “선형을 조정하든가 하는 방법으로 철탑을 가시권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한고 주장했다.

남사면 창리에서 아곡도시계발구역까지 전 구간을 지중화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완장 1리 이명기씨는 “완장리와 아곡리의 경우 집 대문 앞에 거대한 흉물이 서있는 것”이라며 “일부 구간만 지중화 한다고 해결된 문제가 아니라 전체 구간을 지중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3리 꽃마을 신차식 대표도 “우리 마을에서 보면 철탑이 마치 마당 앞에 빨래줄 널어 논 꼴”이라며 “부대가 인접해 있어 선형을 바꾸지도 못하고 다른 구간은 지중화한다면 우리 마을은 죽으란 얘기”라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어 창3리 이찬우 이장은 “이미 철탑 7개와 변전소가 있는데 또 송전탑이 들어온다는 게 말이 되냐”며 “남사신도시는 도시개발이라고 지중화 하고 다른 곳은 한전규정상 될 수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전은 도시개발계획구역 이외의 경우 지중화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한전관계자는 “지중화 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우리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창리나 완장리의 경우 지중화를 할 수 있는 대상지역 자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 자리를 마련한 김관지 처인구청장은 “이번 간담회는 결과를 도출하기보단 실무자들끼리 대화를 나누면서 의견조율을 하고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자리”라며 “도시계획변경이나 송전탑 선형 변경, 지중화 등 서로의 입장을 확인 한 만큼 앞으로 한전 측의 대안에 따라 조율을 거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는 이날 주민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한 한전의 대안을 가지고 추후 만남의 자리를 갖기로 하고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