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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여성의 자궁은 아기를 임신하고 자라게 하는 공간이다. 이러한 자궁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자궁의 몸통인 자궁체부와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로 나눌 수 있다.

이중에서 자궁경부에 생기는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감염으로부터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바이러스의 감염은 주로 성 접촉을 통해서 감염되지만, 한번 감염되었다고 해서 반드시 암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쉽게 생각하면 감기 바이러스와도 같다.

우리가 흔히 감기에 걸려도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라면 쉽게 낫는 것처럼,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또한 자연적으로 없어지는 경우들이 많다. 하지만, 약 130여 가지가 넘는 인유두종바이러스 종류 중에서 특히 자궁경부암 발생과 관련이 있는 고위험 바이러스에 지속적인 감염이 된 경우에는 자궁경부암으로의 진행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은 이런 고위험 바이러스 중에서도 암 발생의 약 70%를 차지하는 16번, 18번 형 바이러스에 대해서 미리 항체를 가질 수 있도록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다. 간염항체가 없는 사람이 백신을 맞고 항체가 생기도록 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하지만,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다 같은 예방효과를 보이지는 않는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 바이러스는 주로 성 접촉을 통해서 감염되기 때문에, 이미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예방효과가 없게 된다. 따라서 대한부인암학회에서는 우리나라 여성의 첫 성경험 연령을 고려하여 15~17세를 최적 접종 연령으로 권장하고 있으나, 9세 이상이면 접종이 가능하며 26세까지도 접종할 수 있다. 26세가 지났다 하더라도 만 45세 전까지는 항체 생성율이 높아 면역이 생기기 때문에 접종이 가능하다. 백신은 총 3회 접종을 해야 하며, 예방 백신을 접종한 이후에도 다른 고위험 바이러스에 대한 자궁경부암 발생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1년에 한번 씩은 정기적으로 자궁경부암 세포검사를 받아야 한다.

자궁경부암 백신접종을 못했다고 해서 암에 대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자궁경부암은 일반적으로 10~15년 정도 몇 단계의 세포변화과정을 거쳐서 비교적 천천히 진행하는 암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세포검사를 통해서 이상 유무를 조기에 발견하면 거의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식생활 습관이 바뀌면서 우리 몸에 발생하는 암의 종류도 점점 서구화되어 가고 있다. 부인 암 영역에서도 난소암과 자궁내막 암은 증가하지만, 이전에 많았던 자궁경부암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는 자궁경부 세포검사라는 선별검사가 암 발생을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여기에 더불어 앞서 말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의 접종이 일반화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자궁경부암은 찾아보기 힘든 드문 질병이 될 것이다. 문의 031)331-8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