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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기업보다 못한 시 문화행정

지난 15일 저녁 처인구 양지면에 위치한 세중 옛 돌 박물관에서는 박물관 개관 7주년 기념 음악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2000여명의 인사들은 대부분 초청인사로 서울지역 시민이라는 후문이다. 지역에서 열리는 음악회를 보기위해 휴일저녁을 반납하고 가족단위로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달려왔다는 것이다.

연주회 시작 전 기자는 지금껏 지역에서 치러졌던 문화행사를 기억하며 ‘얼마나 대단한 음악회기에 휴일저녁 서울에서 이곳까지 왔을까’하며 음악회 수준을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기자의 이 같은 생각은 채 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달라졌다.

당초 연주회가 시작하면 행사사진 몇 컷 찍고 돌아가려던 기자는 걸음은 멈춰질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지역 행사에서 들었던 연주와 무엇인가 다른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행사 장소와 무대, 음향, 조명, 행사 기획을 담당한 곳은 지역행사에서 종종 보았던 업체였고 다른 점은 교향악단뿐이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용인시도 조금만 더 신경을 쓴다면 이보다 더 좋은 행사를 할 수 있는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예산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박물관의 이번 행사는 대략 3억여 원의 예냅?들었다는 후문이다. 단일 행사에 이정도 예산이 수반된다면 결코 적은 돈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지난달 개최된 시민의 날 행사와 비교해 보면 없어진다. 1억원이 훨씬 넘는 예산을 들여 개최한 행사에 과연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만족을 했을까.

행사 예산서에 따르면 처인승첩 길놀이 행사에만 5300여만 원의 혈세가 수반됐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시 관계자들은 “수준 높은 행사를 기획 하더라도 시민 참여도를 우려하는 실정”이라며 대중성만을 쫓는 시민 참여를 탓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음악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처음부터 문화수준이 높았을까?

시에서 혹은 지역의 문화·예술단체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계속 보여줬기에 문화수준도 향상됐을 것이다.

다행히 서정석 시장은 시정방침으로 ‘시민감동 문화복지’를 내세운 바 있다. 비록 지난 추경예산에서 문화·예술 예산을 삭감해 상정했지만 앞으로는 서 시장의 방침처럼 모든 시민들이 감동받을 수 있는 문화행정을 펼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