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신문 | 2026년 붉은 말의 기상처럼 용인은 세계 반도체 심장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허나 진정한 도시는 마천루가 아닌 ‘사람’의 온기로 완성됩니다. 산업적 성취 위에 인문학적 품격을 더해, 시민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상생의 도시를 꿈꿉니다. 용인신문은 흔들림 없는 정론직필로, 격변의 파고 속에서 중심을 잡는 시민의 등불이 되겠습니다. 새해, 희망찬 복 많이 받으십시오. 용인신문 임직원 일동

용인신문 | 2026년 붉은 말의 기상처럼 용인은 세계 반도체 심장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허나 진정한 도시는 마천루가 아닌 ‘사람’의 온기로 완성됩니다. 산업적 성취 위에 인문학적 품격을 더해, 시민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상생의 도시를 꿈꿉니다. 용인신문은 흔들림 없는 정론직필로, 격변의 파고 속에서 중심을 잡는 시민의 등불이 되겠습니다. 새해, 희망찬 복 많이 받으십시오. 용인신문 임직원 일동
용인신문 | 페스티벌에서 그림 그리기 워크샵에 참가했다. 오랜만에 그리는 캔버스 그림. 한시간을 어떻게 진행할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참여했다. 그림에 자신 없는 참가자들도 모두 이끌고 갈 수 있는 스킬을 배웠다. 진갈색의 아크릴 물감을 묽게 만들어 필름으로 캔버스에 문지른다. 산호같기도 하고 비같기도 하고 나무와 돌같기도 한 헝상이 만들어지고 어느순간 멈춰 어떻게 보이나 관찰했다. 그 안에서 보이는 것들을 더 확실하게 만들어 나가는 방법. 그리고 싶은 것이 없을 때도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라 좋았다. 다들 얼굴에 웃음이 가득. 자기 기술을 나누는 사람들은 밝게 빛난다.
용인신문 | 시드니 근처 블루마운틴에 왔다. 절벽과 유칼립투스 나무가 가득한 이 산은 무려 5억 년 전에 형성되었다고 한다. 이름처럼 새벽에 보면 파란색으로 산이 보인다. 우리 셋은 캠핑할 만한 동굴을 검색했다. 관광객들이 그리 많이 오지 않는 지역을 찾았다. 삼십 여분쯤 걸어 도착한 동굴, 전에 온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작은 모닥불 자리가 있었다. 다른 방향으로 뚫린 입구는 노을과 별을 충분히 보여줬다. 호일로 싼 감자와 고구마를 굽고 가벼운 파스타를 해 먹었다. 지난 몇 달간 사람을 계속 만나느라 힘들었는데 며칠간 조용히 자연에 머무르니 편해진 것 같다.
용인신문 | 눈을 감고 제시어를 주면 그것이 그림 혹은 사진처럼 그려지는 사람이 있고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사과’라고 한다면 나는 머릿속에 사과가 그려진다. 그래서 어렸을 때는 책을 읽으면서 펼치는 상상의 나래가 그렇게 즐거웠다.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의 성격과 모습이 눈에 선했다. 나는 온 세상 사람들이 그런 줄 알았다. 귀가 특화된 사람들을 만났다. 소리들을 잡아내고 재미를 느끼는. 내게는 보이지 않는 음악의 층들을 선명히 보는 사람. 높은 음들이 어떻고, 낮은 음이 어떻다며 눈을 빛내며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각자의 세계가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다시 한번 느꼈다. 나는 그 세계를 아직 잘 모르겠다. 그런가 보다 할 뿐.
용인신문 | 시드니에 히치하이킹으로 내려왔다. 남미에서는 시도해 볼 엄두도 못 냈던 히치하이킹. 길에서 엄지손가락을 흔들어 같은 방향으로 가는 차를 얻어 탄다. 유럽에서는 히치하이크하기 쉬운 위치를 표시해 놓은 위키(사전)도 있을 정도로 여행자들이 자주 시도하는 방법이다. 우리의 목적지는 10시간 떨어진 시드니 근교. 몇 번의 작은 히치하이킹으로 큰 트럭들이 멈춰 쉬는 휴게소에 도착했다. 목표는 시드니나 멜버른으로 가는 트럭! 운전자들에게 가서 인사하고 물어봤다. 처음에는 떨렸지만, 몇 번의 인사 후에는 편안하게 물어볼 수 있었다. 우리 여행하고 있는데 시드니 쪽으로 가? 회사에 소속된 트럭들은 회사 내규로 태워줄 수 없다고 했다. 두 시간 여의 시도 끝에 그리스에서 온 코스타를 만났다. 육 년이나 호주에 살았지만, 여전히 짧은 영어로 우리를 태워줬다. 그리스 음악을 들으며 한 번에 시드니까지 올 수 있었다. 트럭에서 내려다본 차들은 엄청 작아 보였다.
용인신문 | 움직이는 집(우리의 자동차이자 집)이 삐그덕 된지 좀 되었다. 얼터네이터가 차 배터리를 충전하지 못해서 바꿔야 했다. 1997년에 만들어진 자동차라 이곳저곳 아픈 곳이 많다. 어제는 요상한 기름 냄새가 나서 엔진오일을 보충했다. 마침내 정비공에게 가는 길, 차체가 덜덜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 멀지 않아 무사히 도착하기를 기도하며 가고 있었다. 15분 남았다! 할수 있어! 하는 순간 의자 밑 엔진에서 하얀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우리는 고속도로 위. 으악 일단 출구로 나가자!! 연기는 점점 심해지고 내려와 일단 차를 세웠다. 발을 동동 구르다가 렉카를 불러 정비공의 집으로 향했다. 아무도 다치지 않아 다행이다. 그리고 집없는 생활 시작이다.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