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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훑어 보고 깊이 읽고 생각 정리 ‘3박자’

기획 연재 -아이들은 왜, 신문을 읽어야 하는가?

 

 

용인신문 | 스마트폰 하나로 세상의 모든 정보를 손쉽게 얻는 시대다. 넘쳐나는 디지털 콘텐츠 속에서 우리 아이들의 문해력은 오히려 길을 잃고 있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힘이 약해지면서 교과서, 문제집은 물론이고 세상과의 소통에도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많다. 이는 비단 국어 과목만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학습의 기본이 되는 ‘읽는 힘’이 무너지면, 학업 전반이 흔들리게 된다.

 

이 기획 연재는 디지털 시대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는 아이로 키워낼 특별한 해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신문 읽기는 단순히 시사 상식을 쌓는 것을 넘어, 비판적 사고력과 논술 실력, 자기 주도 학습 능력까지 키워 궁극적으로 대학 입시를 포함한 모든 공부의 상위권 진입을 돕는 최고의 솔루션이다. 이번 연재를 통해 신문 한 장이 우리 아이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그 해답을 제시할 것이다.

 

연재 순서

1회: 「읽는 힘이 무너지면, 모든 과목이 흔들린다」

2회: 「신문 한 장이 ‘공부 머리’를 만든다」

3회: 「신문으로 국영수사과, 논술까지 잡는 법」

4회: 「디지털 시대, 종이 신문이 필요한 진짜 이유」

 

# 신문 한 장이 ‘공부 머리’를 만드는 3단계 루틴

많은 학부모들이 신문 읽기의 중요성은 알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아이의 학년에 따라 읽는 법은 달라져야 하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3단계 루틴을 소개한다.

 

△1단계 (훑어보기): 신문을 펼치고 아이가 관심 있는 기사부터 자유롭게 읽게 하자. 스포츠면, 연예면부터 시작해도 좋다. 중요한 것은 ‘강제’가 아니라 ‘흥미’다.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기사를 중심으로 제목과 사진을 훑어보며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한 감각을 익히게 해야 한다.

 

△2단계 (깊이 읽기): 아이가 흥미를 보인 기사 중 1~2개를 정해 깊이 읽게 한다. 이때, 중요한 문장이나 단어에 밑줄을 긋거나 동그라미를 치는 습관을 들여보자.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국어사전을 찾아보게 하고, 기사의 핵심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는 연습을 시킨다.

 

△3단계 (생각 정리): 기사를 다 읽은 후에는 부모님과 함께 기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본다. “기자가 이 기사를 쓴 이유는 무엇일까?”, “너라면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와 같은 질문을 통해 아이의 생각을 이끌어내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말로 표현하는 훈련을 하게 된다.

 

# 모든 과목은 결국 '문장 해석력'의 싸움이다

문제 풀이 속도는 결국 ‘문해력의 속도’다. 시험 시간은 정해져 있고, 그 시간 안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한다. 신문 기사를 읽으며 글의 구조를 파악하는 훈련을 한 아이들은 시험 지문에서도 글의 핵심을 빠르게 찾아낸다. 지문을 통째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 글의 논리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다.

 

한 예로, 중학교 사회 시험에 ‘복지국가’에 대한 개념이 나왔다고 가정해 보자. 신문을 꾸준히 읽은 아이는 ‘복지국가’라는 단어를 기사 속에서 이미 수차례 접했을 것이다. ‘복지 예산 증액’, ‘고령화 사회와 복지 문제’ 같은 기사를 읽으며 복지국가의 다양한 측면을 이미 알고 있다. 따라서 시험 문제의 지문을 읽을 때 훨씬 수월하게 내용을 이해하고, 정답을 찾아낼 수 있다. 반면 신문을 읽지 않은 아이는 교과서의 정의만 외웠기 때문에 조금만 복잡한 사례 문제가 나와도 당황하기 쉽다. 신문 읽기를 통해 길러진 ‘문장 해석력’은 모든 공부의 속도를 가볍게 만들어 준다.

 

또한, 신문 읽기는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 이상의 효과가 있다. 여러 분야의 기사를 골고루 읽다 보면, 아이는 사회, 과학, 문화, 역사 지식을 따로따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해서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된다. 가령 '기후 변화'에 대한 기사를 읽으면서, 이것이 단순한 과학 문제를 넘어 여러 나라의 경제나 정치 문제와 어떻게 얽혀있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연결된 지식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깊이 있는 이해로 발전한다. 더불어, 교과서의 정제된 언어와는 다른, 지금 세상에서 실제로 쓰이는 생생한 어휘와 표현들을 매일 접하면서 아이의 표현력은 눈에 띄게 풍부해진다. 

 

# 신문은 글쓰기 교과서다: 논술, 서술형에 강해지는 비밀

신문 기사는 가장 훌륭한 ‘글쓰기 교과서’다. 기자는 짧은 문장 안에 많은 정보를 담고, 논리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독자를 설득한다. 아이들은 신문 기사를 읽으며 자연스럽게 이러한 논리적인 글쓰기 구조를 체득하게 된다.

 

특히 논술 시험을 앞둔 학생들에게 신문은 최고의 무기다. 논술의 출제 근거는 대부분 사회 현상과 관련된 시사 이슈에서 비롯된다. 신문을 꾸준히 읽은 아이는 논술 주제에 대한 배경지식을 이미 갖추고 있으며, 기사의 논리적 구조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신문을 읽고 한 줄 요약, 혹은 자신의 생각을 짧게 정리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면, 서술형 문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진다.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고 간결하게 표현하는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신문 읽기가 어휘력, 배경지식, 논리적 사고력을 동시에 키워주며, 결국 이것이 서술형과 논술에 강한 아이로 만드는 핵심 비결이 된다.

 

다음 마지막 회에서는 디지털 시대에 종이신문이 필요한 이유와 신문 읽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궁극적인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