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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한 대통령 효능감… 국민의 삶 변화 실감

박소현(방송작가)

 

용인신문 |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유세장에서 비를 맞고 있는 유권자들을 향해 대통령 후보는 큰절을 했다. 순간 감동은 했지만 “당선되고 나면 초심을 잃고 또 달라지겠지”라고 생각했다. 국민은 투표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5년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를 알게 되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3년 만에 국민은 새로운 대통령 시대를 열었다. 탄핵이라는 후폭풍 이후에 당선된 대통령은 매우 달랐다.

 

취임 선서 직후 국회 청소 노동자들과 의회 방호 직원을 찾아가서 감사 인사를 했다. 12·3 내란 사태 당시 계엄군의 국회 침탈을 최전선에서 막아낸 방호 직원들과 혼란스럽던 민의의 전당을 깨끗이 정리해 준 국회 청소 노동자들을 찾아가 일일이 손을 잡았다. 진심이 보였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노동의 가치를 알고 있는 대통령이었다.

 

그 진심은 산업 현장의 노동 환경으로 이어졌다. 몇 년간 비슷한 사망 사고가 끊이지 않는 산업 현장을 찾은 것이다. 똑같은 현장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것이라면 정말 바꿔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대통령이 가장 낮은 산업 현장으로 몸을 낮추어 살피기 시작한 것이다. ‘죽지 않는 사회, 일터가 행복한 사회, 안전한 사회’를 꼭 만들겠다고 했다.

 

대통령이 다녀간 그 사업체는 생산직 근로자의 야간 근무를 8시간 이내로 단축하고, 공장 야간 가동 시간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생산 시스템 전반을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노동자가 죽지 않는 시스템이 가능했던 것이다. 못한 것이 아니라 안한 것이다.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건설 현장 인명 사고에도 입찰 제한과 면허 취소 등의 강력 제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삶의 현장에서 실감하고 있는 대통령의 효능감이다.

 

특히 민생 회복 소비 쿠폰은 자영업자들의 숨통을 트이게 하고 있다.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폐업을 고민하던 자영업자들에게 한 번 더 버텨보자는 희망을 선물한 것이다. 물론 일시적인 반짝 효과일 수도 있다. 결국 그게 다 세금이라는 부정적 여론도 많다. 하지만 세금을 내기만 하다가 내가 낸 세금을 이렇게 다시 받는 것도 썩 나쁘지 않다. 누군가에게는 큰돈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적은 돈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가치는 하나로 모아진다. 온 가족이 벼르고 벼르던 소고기 파티를 하고 망설이던 친구들을 만나서 신나게 먹고 마신다. 먹고 마신다는 의미는 단순한 소비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과 사람들의 따뜻한 온도가 만나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단절은 심해졌고 계엄령으로 내란 사태까지 겪은 국민이다. 정치적 불안과 경제 침체는 계속되었고 국민은 정신적 피로감을 보상받지 못했다.

 

혼란 속에 당선된 새로운 대통령의 행보도 파격적이었다. 도무지 알 수가 없던 대통령의 업무가 선명하게 국민들에게 보도되기 시작했다. 국무 회의까지 생방송으로 보게 되는 새로운 세상이다. 소통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작은 목소리도 듣는다. 소리 지르며 비난하는 목소리도 결코 막지 않는다. 문득 대통령을 향해 소리치던 국민의 입을 틀어막고 밖으로 끌어내던 뉴스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손이 더럽다고 악수를 거절하는 시장 상인의 손을 먼저 잡으며 일하는 손은 깨끗하다고 말하는 대통령이다. 모든 국민이 만족하는 정치를 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을 마다할 국민은 없을 것이다.

 

허니문 효과일 수도 있지만 과거에는 허니문 효과조차도 없었다. 국민의 눈을 가렸고 분명히 들었는데 틀렸다고 말하며 국민의 귀를 막았다. 비난하는 목소리는 입을 틀어막기도 했다.

 

지금은 민생 회복 소비 쿠폰을 써야 한다는 핑계로 가족들이 모인다. 가족 중에 누구의 카드를 쓸 것인가 하는 행복한 고민을 한다.

 

대통령이 바쁠수록 국민의 삶이 나아진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실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