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진입로 없는 아파트로 논란이 돼 온 용인시청 앞 삼가2지구 힐스테이트 아파트가 ‘유령 아파트’ 오명을 벗을 수 있게 됐다.
2000여 세대 아파트를 완공하고도 진입로를 개설하지 못해 4년 넘도록 방치됐지만, 최근 민간임대아파트의 임시 진출입로가 개통된 것. 해당 아파트 시행사 측은 올 하반기 입주자를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용인시는 지난 22일 처인구 삼가동 힐스테이트 아파트(삼가2지구) 대체 진입도로를 최근 완공하고 임시 개통했다고 밝혔다. 대체 진입도로는 역북2근린공원 용지를 관통하는 길이 270m, 폭 20~30m 규모로 건설됐다.
1950 세대 규모의 삼가동 힐스테이트 아파트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주택도시기금과 민간 자본을 투입해 건설하는 기업형 임대주택(8년 임대 뒤 분양 전환) 사업이다.
지난 2021년 3월 공사를 완료했지만, 진출입로가 없어 입주하지 못한 채 비어 있는 상태다.
당초 이 아파트 진출입로는 인접한 역삼구역도시개발사업구역(이하 역삼지구) 내에 설치하는 것으로 계획됐으나, 민간임대주택 사업자와 역삼지구 개발조합 간 비용 분담 갈등으로 지연돼 왔다.
특히 단일 면적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의 상업단지 개발사업인 역삼지구(69만2140㎡) 조성사업이 조합 내부 갈등으로 20년 넘게 표류되면서, 힐스테이트 아파트는 건물을 다 지어 놓고도 진입로가 없어 방치돼왔다.
이후 지난 2023년 시와 용인도시공사, 민간사업시행자 등이 국민권익위원회 권고 등을 거쳐 대체 진입도로를 개설하기로 합의하면서 실마리가 풀렸다.
당시 시는 이상일 시장의 지시에 따라 권익위에 조정을 신청했고, 조정 권고안에 따라 △시가 역삼 개발구역 인근 공원부지를 통해 진입로를 개설하고 △시행사 측은 공원을 조성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했다.
대체 도로 건설비용 88억 원은 힐스테이트 아파트 사업시행자가 전액 부담하고, 시가 공원 조성과 도로 개설공사를 맡아 진행했다. 임시 대체도로 주변 공원용지 일부 개발비용도 사업시행자가 부담하게 된다.
임시 대체도로는 당초 아파트 허가 당시 역삼지구 내 계획된 도시계획도로가 개설되면 공원용지로 원상 복구된다.
다만, 역삼지구 사업이 정상 추진되더라도 조합 측과 해당 아파트 시행사 간 임시도로 및 도시계획도로 개설 비용에 따른 갈등은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힐스테이프 아파트 시행사 측은 진입도로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입주자 모집 공고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상일 시장은 “삼가 힐스테이트 진입도로 문제는 오랫동안 해결되지 못했던 지역 사회의 숙원 과제였지만, 시와 도시공사·삼가2지구 사업 시행자가 서로 이해하고 협력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한 모범적인 사례가 됐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개통한 삼가동 힐스테이트 아파트 임시 진출입로 모습.(용인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