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6학년 때 갔던 문학축제에서 한 작가님이 일기를 쓴다는 건 나만의 소설을 가지는 거라고 해서 그 말에 이끌려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처음 일기를 쓸때는 나 자신을 검열해서 좋은 말만 쓰고는 했다. 언젠가 누가 읽을까 봐 두려웠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내 손해구나 싶어서 솔직하기 시작했다. 화나는 일이 있으면 화가 났다고. 너무하다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슬프면 슬프고 우울하다고 왜인지 모르겠다고. 그 덕에 많은 시기를 지나올 수 있었다.
일기는 나에게 하는 말이라서 그 안에서 질문을 던지고, 대답하고, 깨닫고 모든 걸 한다. 가장 좋은 점은 나중에 읽을 때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다. 이때 이것 때문에 힘들었구나. 이런 일이 있었지. 기억도 나지 않는 순간들을 다시 되짚는다. 때로는 우와 이런 생각을 했었어? 싶은 글이 나오기도 하고 이때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혹은 이 사건 때문에 내가 바뀌었구나! 하는 이야기들을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