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3 (목)

  • 맑음동두천 5.4℃
  • 맑음강릉 8.4℃
  • 맑음서울 6.9℃
  • 맑음대전 9.4℃
  • 맑음대구 11.3℃
  • 맑음울산 11.5℃
  • 맑음광주 10.0℃
  • 연무부산 13.1℃
  • 맑음고창 8.5℃
  • 맑음제주 13.7℃
  • 맑음강화 4.7℃
  • 맑음보은 8.0℃
  • 맑음금산 7.6℃
  • 맑음강진군 12.6℃
  • 맑음경주시 11.7℃
  • 맑음거제 12.0℃
기상청 제공

모험가 장진하의 좌충우돌

스피커와 턴테이블

 

용인신문 | 혼자 살면서의 로망은 뭐랄까, 사는 데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가지고 싶은 물건을 가져보는 것이었다. 아빠한테는 십몇년동안 이사할 때마다 이고 지고 다니던 LP들이 있었다. 아빠의 학창시절부터 모은 것들이었다. 턴테이블은 예전에 고장나고 없었다.

 

턴테이블을 갖고 싶었다. 턴테이블을 샀다며 아빠의 LP를 다 가져가려 하자 아빠는 하나씩만 가져가라고 했다. 치사하게 뭐 그렇게 하냐고 생각했지만 주인 맘이지. 그래서 본가에 갈 때마다 아빠의 LP를 하나씩 훔쳐온다.

 

사실 고백하자면 그리 자주 사용하지는 못한다. 마음의 여유가 없는 날이면 몇 달을 켜보지도 못한다. 그런데 싹 청소를 한날, 반짝한 바닥에 누워서 LP를 들을 때면 잘했다고 생각한다. 비오는 날 유재하의 음악을 들을 때도. 무용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