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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좌절의 시대에서 ‘나’로 사는 지혜

 

 

용인신문 | 장강명은 글을 써서 이상을 실현하고자 하는 서생이다. 한때는 기자였고 소설을 썼으며 짧은 칼럼도 쓰고 있다. 독서문화 확산을 위한 플랫폼 그믐(www.gmeum)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이주에 소개할 『미세 좌절의 시대』는 저자가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신문과 잡지에 수록했던 칼럼들 중 선별한 글의 모음이다.

 

『미세 좌절의 시대』는 네 개의 주제로 칼럼을 구분해 소개하고 말미에 에필로그를 덧붙였다. 저자는 현대인이 “늘 비상인 세상, 뜻밖의 긴급한 사태에 힘겨워도 끊임없이 적응해야 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며 이들에게 “미세 좌절”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그래서 개인은 거대한 세계에 굴복하고 무력하고 소모된다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개인들이 시대가 요구하는 지나친 목표설정에 좌절하기보다 인생의 구조조정을 해 보라 한다. 또, 이론가보다 실천하는 이가 적어서 우리의 세계가 방황하고 있으니 적절한 책임의 당사자가 구체적으로 미세한 개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대체로 시류에 편승해 과부하에 걸리는 인생을 살기보다 좀더 인생을 관망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하며 문제로부터 적당히 도망치는 힘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관망도 참여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문제에 대한 긴장감이 오히려 희망이라 말한다.

 

책에 수록된 쓴 산문은 소설보다 직설적이고 친절해서 독서가 용이하다. 통렬하거나 가볍지 않은 문장의 무게는 사유를 독자 안에 조금 더 오래 머물게 하는 힘도 갖춘 저술이다. 매일을 치열하게 사는 이라면 잠시 일상을 내려놓고 칼럼 하나 골라 읽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