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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안개에 잠겨ㅣ이경숙

깊은 안개에 잠겨

                              이경숙

 

 

부서질 듯 청정한 햇살

노란 국화 사이 정갈한 슬픔을

먼 그곳 유착된 연인의 입술 사이

우주를 숨겨 경적을 울릴,

수의 입힌 홍엽이

산자락 잡아, 슬픔, 기쁨인지 마음은 성체다

 

노을이 비길수록 회상에 빠져

상처는 상처 밖의 날개에 비가悲歌를 부르고

요람이 되고 관이 되고 무덤이 되는

세월의 빛은 없어도

회상 속에 빠진 가을

잘못 기억으로 또렷하다면 너를 섬길

객쩍은 인사인데

가을 물감엔 파계다

 

마음의 한때가 지독한 분개와 예민으로

알코을 같던 저녁 냄새

쓸쓸한 사무침과 빈곤한

사랑의 굴종

달그림자 가슴 도려내어

없는 의식, 비명처런 곡진한,

붉던 밤의 사연 내 영혼을 내려다볼 때

앓던 심령 같아 불덩이로 깨어난다

 

 

약력: 2013년 장애인 창작집 발간사업 선정.

시집 ‘그리움이 피는 꽃’ 외

용인문학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