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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두릅 나무에게ㅣ최동순

개두릅 나무에게

                                   최동순

  

우지마라

겨울이 차가운 사슬로

발가벗은 너를 동여매더라도

이제 더 이상 아파하지 마라

 

주위에 나무들이

푸른빛으로 흔들리던 여름

너의 몸에는

지난 초봄 잎을 뜯기운 자리마다 아픔이 돋아서

단 하나의 잎도 없이

가시가 되어 버렸지만

우지마라

이제 곳 눈은 내려

상처마다 난 네 슬픔 덮이고

내년 봄 다시 새잎을 피울 것이니

지금은 우지마라

 

 

 

* 용인문학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