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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갑질 파문’ 오광환 시 체육회장 사퇴 압박

“XXX야, 여기가 횟집이야?”
회식 장소 마음에 안들자 욕설
피해 직원, 경찰에 오 회장 고소
종목단체 협의회도 “물러나라

[용인신문] 용인시 체육회 직원들이 지난 2월 취임한 민선2기 오광환 체육회장을 경찰에 고소하고, 사퇴를 촉구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오 회장이 평소 직원들에게 욕설과 폭언 등 갑질을 해 왔다는 이유에서다.

 

시 체육회 소속 종목단체 회장단 역시 “오 회장이 종목단체 임원들에게 폭언과 욕설은 물론, 종목단체 지원금을 빌미로 갑질을 했다”며 오 회장의 사퇴 촉구 및 탄핵 카드까지 꺼내드는 모습이다.

 

시 체육회 직원들은 지난 27일 오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오 회장이 사퇴를 하지 않을 경우 체육회 기본업무 외에 오 회장 지시사항 등에 대해 보이콧 하겠다”고 밝혔다.

 

체육회에 따르면 오 회장은 지난 22일 전남 여수시에서 열린 용인시 체육회 워크샵 도중 “직원 뒷풀이 장소를 자신이 원하는 식당으로 잡지 않았다”며 일반인들이 다수 있는 식당 내부에서 욕설과 폭언을 이어갔다.

 

직원들에 따르면 이날 오 회장은 이상일 시장이 참석한 공식 만찬 후 직원들에게 “고생했으니, 회에 소주 한잔 하자”며 2차 뒷풀이를 제안했다.

 

이에 직원들이 장소를 물색, 여수시 명물인 포장마차로 이동했다. 문제는 뒷풀이 장소에서 발생했다.

 

오 회장이 식당 내무에서 직원들을 도열시켜 놓고 “여기가 횟집이냐? 내가 포장마차 가자고 했느냐”며 욕설과 폭언을 하기 시작한 것.

 

해당 식당 내에서 이를 보던 시민들이 동영상을 찍고 오 회장을 말리려하자, 이 시민들에게까지 위협을 가하려 했다는 전언이다.

 

이후 직원들의 만류로 혼자 숙소로 돌아간 오 회장은 숙소 입구에서도 뒤이어 도착한 직원들을 정렬시켜 놓고 폭언을 이어갔다. 한 직원은 “오 회장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직원을 폭행까지 하려했다”며 “직원들과 함께 워크숍에 함께 참석한 종목단체 회장들이 제지하지 않았다면 폭행 사태까지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에 대한 오 회장의 폭언과 욕설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종목단체 회장 등의 만류로 숙소 로비에 들어간 뒤에도 욕설을 이어가다,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일단락 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진용선 직원 대표는 “이번 일만을 가지고 이런 것이 아니다. 평상시에도 사무실에서 일부 직원을 회의실로 불러 욕설이 섞인 폭언을 하고 호통을 치셨다”며 “저희는 항상 불안에 떨면서 근무를 해야 했다”며 참담하게 말했다.

 

체육회 직원들은 지난달 26일 용인동부경찰서에 모욕과 협박 등의 혐의로 오 회장을 고소했다.

 

△ 종목단체 협의회도 ‘폭발’ … 사퇴 촉구

시 체육회 직원들의 폭로와 경찰 고소 이후 체육회 종목단체협의회 임원들도 오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용인시체육회 47개 종목단체협의회 임원단은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오 회장이 협의회 임원들에게 자행해온 욕설·폭언 등 갑질 행위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뜻을 모았다.

 

정채근(용인시골프협회장) 협의회장은 “오 회장이 협의회를 우습게 여기고 임원들에게도 심각한 욕설, 폭언을 했다는 민원을 수차례 받아 왔다”고 밝혔다.

 

이어 “오 회장이 취임식 때도 협의회별로 직원을 20여 명씩 강제동원 하게 하고 만약 안 하면 지원금에서 불이익을 주겠다는 협박도 했다”며 “오 회장의 행위는 체육회 직원들의 워크숍 전부터 계속돼온 일”이라고 말했다.

 

종목단체 협의회는 “회의를 통해 만장일치로 오 회장의 사퇴 종용 의견이 모아졌다”며 “만약 사퇴하지 않는다면 협의회 차원에서 궐기대회 후 탄핵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오 회장은 폭언과 욕설 등에 대해 “순간 욱하는 성질을 참지 못해 발생한 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직원들의 이야기는 과장된 측면이 있을뿐더러, 직원들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해 (이 같은 일이)발생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용인시 체육회 직원들이 기자회견을 자청, 오광환 회장에 대한 폭로와 함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