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고 힘을 준다는 것 김유림 산삼을 닮은 당근 조형물을 보고 있었지. 눈이 멀어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당근 조형물이 로터리에 있다는 걸 늘 확인하고 싶다. 버스는 엄청 빨리 달렸고 집에 도착하니 8시였다. 김유림은 199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6년 『현대시학』에 작품을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그녀의 이번 시집의 특징은 자신의 이름을 시 속에 수없이 넣었다는 것이다. 상상력은 발랄하고 독창적이다. 무엇보다 그녀의 시를 읽는 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요즘 젋은 시인들의 난삽함이 없다. <창비> 간 『별세계』 중에서. 김윤배/시인
[용인신문]
[용인신문] 논어 헌문편 14-36문장에서 보면 하루는 어설프게 글줄깨나 읽었다는 혹자가 자신이 마치 도량이 큰 현자라도 되는 양 공자께 거들먹거리며 묻는다. “죄지은 자를 은혜로서 갚아준다면 더 감복하지 않겠습니까?” 그러자 공자는 그자를 빤히 보며 이렇게 답한다. “죄지은 자는 법으로 갚고, 은혜를 끼친 자는 은혜로 갚는 것이 맞는 것이다.” 은혜란 덕이 생활 속에서 실천으로 드러남이요, 옛사람이 말하는 덕이란 백성들에게 재물이나 피륙 곡물 등의 실질적 도움을 주는 행위를 말한다. 호안국의 셋째아들 호상학파의 태산북두인 호굉은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덕 있는 자가 부귀하면 그 부귀로 세상을 이롭게 하지만 덕이 없는 자가 부귀하면 그 부귀로 제 몸을 망친다. 그래서 인생이라고 하는 것은 죄는 지은대로 가고 덕은 쌓은 대로 가는 것이다. 이건 누가 옆에서 빌며 고사 지내지 않는다고 해도 하늘의 이치가 그렇다. 옛날 이언에 백성을 돌아보지 않는 임금이라는 말이다. 임금님의 목적은 하나다. 나라 안 백성을 돌아보아 행여라도 굶지는 않는지 찬비 맞아 추위에 떨고 있지는 않은지 늘 귀를 백성에게 기울이고, 백성을 위해 마음 졸이며 하루하루를 지낸다. 이런 임금은 성
[용인신문] 민선8기 용인특례시장 이상일 당선인의 철학과 시정운영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수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인수위는 4개 분과 15명, 6개 분야 과제 T/F팀 32명 등 총 47명으로 구성됐다. 오는 7월 1일 취임을 앞둔 이상일 당선인은 약 보름간에 걸친 인수위원회 활동을 통해 선거 기간 중 발표했던 공약과 주요 지역 현안 과제를 점검하고 시정에 반영하게 된다. 이 당선인은 인수위원장에 청와대 행정자치비서관 등을 지낸 황준기 전 여성부 차관, 부위원장에는 용인시 부시장 출신인 황성태 전 경기경제자유구역청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들은 모두 행정고시 출신으로 행정실무형 인수위 활동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는 크게 △기획행정 △문화복지여성 △경제환경 △도시건설 등 4개 분과 15명으로 구성됐다. 과제 T/F단은 △플랫폼시티 △반도체 클러스터 △죽전 데이터센터·이영미술관 △취약계층 지원 △문화체육시설 확충 △교육인프라 확충 등 6개 팀 32명이다. 이 당선인은 인수위원들의 행정 경험과 분야별 전문성, 지역 신망도 등에서 검증된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당선인은 또 이들에게 용인특례시가 변화하고 발전하는 데 필요한 비전과 구상,
[용인신문] 수지구에 거주하는 시민입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얼마 전 가족과 함께 죽전에 있는 아르피아 체육시설을 처음 다녀왔습니다. 딸아이 배드민턴 시합이 있어서 연습차 가게 됐고, 배드민턴장 입장료 결제하고 들어가니까 관리하는 분께서 가방에 가져온 운동화를 보고는 코트사용 불가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래서 어떤 운동화가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그냥 제가 가져간 운동화는 안된다는 말만 반복하는 겁니다. 이미 입장한 사람들의 신발을 가리키면서 저런 운동화와 제가 가져온 운동화의 차이가 뭐냐고 물었음에도, 그냥 안된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아무리 물어봐도 대답을 듣지 못한 채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배드민턴장에는 도대체 어떤 운동화만 사용 가능한지 기준을 공지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당초 전화로 사용 문의를 할 때도 아무런 설명이 없었고, 인터넷에 공개된 사용규칙에도 운동화 관련 내용은 없습니다. 배드민턴장 사용을 위해서는 어떤 운동화를 신어야 하는지 명확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용인신문] 설날이 지나고 휘황한 달이 뜨는 첫 번째 정월 대보름은 우리의 고유명절이다. 윷놀이를 비롯해 깡통에 나뭇가지를 넣고 불을 지펴 빙빙 돌리면 그것이 요즘의 불꽃놀이였다. 또 소나뭇가지 등 나뭇가지를 둥그렇게 쌓아 올려 태우는 달집태우기는 지나간 액을 물리치고 개인 희망 및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비는 큰 행사였다. 이때쯤이면 따스함이 배여 있는 봄 내음과 함께 가까운 뒷동산에서부터 멀리 바라다보이는 덩치 큰 산들에도 아지랑이가 보인다. 이제부터는 산을 지키는 파수꾼이 필요할 때고 이들에게 가장 무서운 것이 산불이다. 요즘은 산록이 우거져 사람이 비집고 들어가기도 힘들 정도로 숲이 잘 형성돼있다. 설 명절이 가고 대보름 명절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산불 예방 대책이 시달되고 임업직(녹지직)은 산림근무로 대체돼 휴일, 공휴일에도 밤 10시까지 근무한다. 지금은 시간외수당 등 약간의 보수도 지급되지만 90년대까지만 해도 무조건 근무하는 당연한 책무였다. 당시 산불을 끄거나 예방 활동을 하기 위해 야산을 오를 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노란 꽃이 생강나무꽃이다. 우리 용인지역에서도 개동백, 또는 동백꽃으로 불리며 봄의 전령사로 사랑을 받은 꽃이다. 내 경험으
[용인신문] 연일 계속되는 더위와 가뭄으로 농사나 텃밭 정원 가꾸시는 분들은 더욱더 비가 간절하다. 장마예보는 2000년대 초반까지 발표했지만, 기후변화 등으로 예측이 힘들고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더는 하지 않는다고 한다. 올해 중부지방 장마는 6월 25일경부터 약 한 달간 지속된다는 예보다. 막상 장마가 시작되면 습도 때문에 불평하겠지만 봄부터 시작된 가뭄이 말끔히 해소되었으면 좋겠다.<본지 객원 사진기자 황윤미>
[용인신문] 저는 용인다움학교 중1에 재학 중인 딸아이의 엄마입니다. 학교에 통학버스가 있지만 중증장애가 있는 딸아이는 통학버스를 이용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척추측만증과 고관절탈구로 인해 등교까지 한 시간 이상 걸리는 통학 차량을 타고 등하교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또 휠체어를 타고 생활 중인 탓에 통학버스를 이용하기는 더더욱 힘든 상황입니다. 때문에 학교 등하교시 대부분을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장애인콜택시가 예약이 쉽지 않고, 즉시 콜을 이용하더라도 언제 배차가 될지 모른다는 겁니다. 지각은 다반사고 하교 시간에는 피크시간을 피해야 하기 때문에 정규수업을 다 받지 못하고 나와야 합니다. 용인시 장애인 콜택시 수 좀 늘려주세요. 오전·오후로 콜택시 잡아야해서 일에도 지장이 많습니다. 안 그래도 힘든 삶에 이런 문제까지 있어서 너무 힘듭니다.
[용인신문]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를것이라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약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데믹이 되면서 여행과 쇼핑 외식으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폭발할것으로 기대했지만 많게는 배이상 오른 항공료와 생활물가가 동시에 올라 여행을 포기한 이들이 많다고 한다. 동네 주변도 잘 찾아보면 숨어있는 명소도 많다. 얇은 주머니로도 한나절은 즐길 수 있는 동네한바퀴 돌아보시길 권해드린다. 사진은 얼마 전 TV방송에 나온 처인구 역북동의 50년된 슈퍼 겸 가맥집이다. <황윤미 본지 객원 사진기자>
[용인신문] 요즘 수년간은 경기가 좋았던 것 같지도 않은데 명품과 수입 고급자동차가 불티나게 팔리는 것을 보면 한국 자본주의가 묘하긴 하다. 부동산값이 폭등했다지만 그것은 금세 현금화할 수 없으니 뭔가 다른 구석이 있다. 바로 코인이다.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는 어느새 한국 주식 총액을 따라잡고 경제에 큰 변동 요인이 됐다. 그런데 말이 화폐인데 전 세계 어디서도 화폐로 사용되는 곳은 없다. 단 한 군데 엘살바도르가 도입했다가 국가 부도가 나버렸다. 그런데도 가상화폐는 자산이 되었고, 그 폭등세는 가히 살인적이다. 10년 전 1비트코인이 0.00025달러였는데 가장 높게 거래될 때 7만 달러였다. 엄청나게 돌풍을 일으킬 때였던 3년 전에는 1만 달러였으니 이때 코인에 투자한 이들이 엄청난 불로소득을 올린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쉽게 벌었으니 소비도 가히 명품급이다. 그런데 이런 코인은 정말 투자할 가치를 지닌 것일까? 즉 비트화 되어있는 정보가 실물경제를 압도할 만한 가치를 지녔다고 정말 믿는 것일까? 얼마 전 한국인 개발자들이 만든 일명 ‘김치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가 99.9999%가 폭락해 시장에서 50조 원이 사라졌다. 이 돈이 어디로 갔는지
[용인신문] 2020년 판사 문유석은 법복을 벗었다. 변호사가 됐다면 지금보다 더 안정된 삶을 살고 있었을지도 모를 그의 미래. 하지만 그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마음껏 여행하며 에세이를 쓰던 것을 부러워했기에 두 번째 인생으로 작가의 길을 택했다. 재직 당시에도(2014년 8월) 세월호 관련 기고문을 발표했다가 직장에서 불편한 처지에 놓였던 문유석이다. 『개인주의자 선언』은 문유석의 개인적 가치관을 짐작해 볼 수 있는 산문집인데 올해 특별판으로 또 출간되었다. 대개의 산문집이 그러하듯이 무엇을 보고 가슴이 떨렸는지 무엇에 분노했는지 그리고 자신의 부족함은 무엇이고 은근한 욕망은 무엇인지 열거되고 있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며 시대가 달라져 젊은이들에게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카산드라의 예언이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을 이야기한다. 지성인이라 불림 받는 이들의 에세이가 다 비슷하겠지만 ‘그럼에도’를 말하는 저자는 책 속에서 지성인의 사회적 의무와 책임을 강조한다. 힘을 가진 이들의 작은 나눔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과 위로가 될 수 있음도 말한다. 문유석은 과거 법조인들이 누린 특권이 거의 사라지고 오직 하나가 남았는데 이를 ‘그
능금 박성룡 가을을, 듣고 있었다 지금 저기 저렇게 살벌한 나뭇가지에 익어 있는 (마치 –어디론가 멀리 기울어만 가는 태양의 마지막 수확처럼 가지 끝에 익어 있는) 저 향 짙은 체중에 귀를 기울이고 뵈는 것보다도 더 많은 가을을 듣고 있었다 ....맨 처음엔 몹시도 가까운 거리에서 마구 설레는 일진의 바람소리가 들려오고 다음엔 그 바람소리가 쓸리는 대로 흩어지는 무수한 나뭇잎들의 소리가 들려오고 마지막에 하나의 크낙한 종이 내는 음향과 같은 해맑은 소리가 도처에서 들려왔다 박성룡(1934~2002)은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55년 시 「화병정경」으로 문단에 나왔다. 「능금」은 능금이 익어가는 가을의 풍경을 노래한 시편이다. 능금은 기울어만 가는 태양의 마지막 수확처럼 가지 끝에 익어가는 중이고 화자는 향내를 맡으며 가을을 듣고 있다. 바람소리가 들리고 흩어지는 나뭇잎 소리가 들려오고 커다란 종소리가 들려온다. 『한국전후문제시집』 중에서. 김윤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