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획 오산천·탄천·경안천의 발원지
■ 터널 생겨 등산로도 변해 아차지고개 남쪽 가구단지 아래는 동백지구로 신시가지가 건설 중이다. 아차지고개를 질러 능선으로 오르면 잡목과 아카시아나무가 지저분하게 나뒹굴고 있다. 산 아래 소목장 철조망을 끼고 능선으로 들어서면 수 마리의 젖소들이 한가로이 누워 마루금을 찾는 정맥꾼들의 부산함을 여유 있게 보고들 있다. 단숨에 능선에 오르며 가구단지 위로 건물들이 보인다. 동진원마을로 한센병(나병) 환자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전에 선거참모로 동진원마을 다방에서 한센환자 마을대표들과 만나 난생처음 그 분들과 악수를 나눌 때 식은 땀을 흘리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비록 필연의 만남이지만 무엇이든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교훈으로 선입관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건강하게 산다는 것은 정말 행복이다. 능선에 오르니 산속에 생각지 못한 건물이 나타난다. 전원주택이 능선을 점령했다. 주택을 끼고 앞으로 나서면 청덕마을아파트가 우뚝 솟아 있다. 초록색 철조망을 따라 가려면 민가로 내려서야 한다. 밭 옆으로 해서 산 능선으로 오르면 아파트 전면능선에 측량 삼각점이 있다. 아파트를 끼고 돌아 내려선다. 소나무가 빼곡한 숲길엔 가족묘지여서 ‘조용하라’는 흰 팻말 자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