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임신을 하면 세상이 갑자기 잔소리로 가득 찬다. 어제까지는 잘만 먹던 음식들이 하나둘 금지 목록에 오른다. 커피는 안 된다, 찬 건 안 된다, 매운 건 위험하다, 파인애플은 특히 조심하라 한다. 행동도 마찬가지다. 문지방에 앉지 말라, 높은 곳에 손을 들지 말라, 칼질을 하면 아이가 놀란다. 설명은 짧고, 결론은 단호하다. “혹시나.” 태교라는 이름 아래 임신부의 하루는 점점 좁아진다. 의학적으로 보면 이 장면은 조금은 낯설다. 임신 중 정말로 조심해야 할 것들은 의외로 명확하다. 날것의 육류나 비살균 유제품처럼 감염 위험이 큰 음식, 과도한 음주와 흡연처럼 태아에게 직접적인 손상을 주는 행위는 분명히 피해야 한다. 여기까지는 누구도 이견이 없다. 문제는 그 선을 넘어선다. 일상의 대부분을 조심, 금지, 불안으로 채우는 순간, 태교는 과학이 아니라 분위기가 되어버린다. 가장 억울한 건 음식이다. 파인애플, 율무, 팥, 심지어 미역까지도 유죄 후보가 된다. 파인애플에 들어 있는 브로멜라인이 자궁을 자극한다는 이야기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제 식사량에서 의미 있는 영향을 준다는 근거는 없다. 실험실에서 농축된 추출물을 사용해야 겨우 논의가 가능한 수
용인신문 | 바야흐로 선택과 집중의 시대다. AI 시대에는 특히 그렇다. 쓸데없는 시간 낭비와 에너지 낭비는 피해야 한다. 일이든 사랑이든 충분히 생각하되, 한 번 결정했다면 효율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예전에는 돌다리를 두들겨 보고 건너라고 했지만, 요즘은 굳이 두들기지 않아도 그 돌다리가 튼튼한지 아닌지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선택을 미루지 않고 목표를 위해 제대로 몰입하는 일이다. 공부나 회사 일이 그렇듯, 자손을 원한다면 임신 준비 역시 다르지 않다. 예전에는 퇴근하면 집에 아내가 있고, 저녁밥 냄새가 나고, 하루를 마무리하듯 자연스럽게 부부관계로 이어지는 일이 흔했다. 그래서 마음이 가는 날이면 이틀이 멀다 하고 사랑을 나눌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둘 다 일을 하다 보니 하루가 끝나면 녹초가 되기 일쑤고, 서로의 일정은 쉽게 맞지 않는다. 마음은 있는데 타이밍이 없다. 이쯤 되면 부부관계도 마음먹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부부가 건강해도 자연임신이 점점 어려워지는 이유다. 그래서 비뇨기과 의사의 입장에서 남성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아내의 임신을 바란다면 감에 기대지 말고, 이를테면 장날, 즉 배란일을 정확히
용인신문 | 용인문화원(원장 최영철)은 겨울방학을 맞아 2026년 용인미르아이 공유학교 가족과 함께하는 ‘Art & History’ 프로그램의 첫 수업을 시작했다. 용인문화원과 용인교육지원청이 함께하는 Art & History 프로그램은 관내 초등학교 3~6학년 학생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지역의 근현대 문화예술 인물과 문화유산을 주제로 예술과 역사를 융합한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14일부터 16일까지 총 3일간 용인문화원과 용인 일대 문화유적지에서 진행됐다. 첫째 날에는 포은 정몽주와 서파 류희 등 용인의 역사 인물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텔링 수업과 창작 활동이 이루어졌으며, 둘째 날에는 현장 투어를 통해 문화유적지 탐방과 체험 활동을 진행했다. 마지막 날에는 아이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전시하는 아트창작과 디지털 전시가 있었다. 특히 이번 전시는 학생과 가족이 함께 만든 결과물을 공유하는 참여형 전시로, 단순한 관람을 넘어 배움의 과정을 함께 나누는 장으로 구성됐다. 아이들은 지역에 대한 이해와 애향심을 키우고, 가족 간 소통과 협력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시간이 됐다. 용인문화원 최영철 원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지
용인신문 | 숨갤러리(관장 신경옥)가 지난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개최한 ‘크리스마스 선물전’이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작품을 소장할 기회를 주었을 뿐만 아니라, 작품 판매 수익금 100만원을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전달해 훈훈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신경옥 관장 등은 지난 6일 역북동행정복지센터를 찾아 공미경 동장에게 좋은 일에 써달라며 성금을 기탁했다. 선물전에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화가, 사진작가, 공예가 등 38명이 참여했다. 신경옥 관장은 “작가들이 서양화, 한국화, 문인화, 수채화, 도자기, 공예소품(브로치, 목걸이), 작품액자, 켈리달력, 목공예(도마, 컵받침) 등 멋지고 아름다운 작품을 출품해줘 시민들의 반응이 좋았다”며 “작은 액수지만 지역 작가들의 따뜻한 정성을 모아 지역을 위해 봉사할 수 있게 되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참여작가는 고창수, 김경희, 김미경, 김백선, 김복순, 김연주, 김옥기, 김재철, 김종경, 남기연, 노섭옥, 민태홍, 박혜연, 신경옥, 신옥자, 신현희, 신은진, 윤숙현, 이경성, 이명희, 이석자, 이수정, 이정훈, 이현직, 장근혜, 조상금, 조혜경, 지동하, 천우종, 최선미, 최혜상, 추성자, 허덕희, 현정숙, 윤인숙,
용인신문 | 노자는 ‘앎의 부족함을 아는 것을 최상으로 여기고, 모름의 상태를 모르는 것은 병(知不知上 不知知病)’이라 했다. 이 말이 오래도록 회자되는 이유는 앎을 바라보는 태도가 우리 삶이 세계와 만날 때 중요한 작용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샤를로트 파랑의 그림책 『그때 그게 거기 있었어』 (원제:Murielle et le mystère)는 오래도록 회자한 노자의 말을 다시 한번 읊조리게 한다. 주인공 뮈리엘은 숲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달팽이를 주우러 숲에 나가는 뮈리엘. 그런데 어느 순간 낯선 무언가를 발견한다. 모양도 정체도 알 수 없는 그것 때문에 점점 당황하는 뮈리엘은 화도 나고 잠도 잘 오지 않을 지경이다. 하지만 뮈리엘은 곧 태도를 바꿔 그 정체를 탐구한다. 과연 그 정체와 뮈리엘은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관계를 맺어나갈까? 이 그림책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그 ‘모름’을 만나는 장면이다. 여전히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존재는 어둠 속에서 찻잔을 기울이고 있는 한편에 뮈리엘 역시 즐거운 표정으로 티타엠에 참여하고 있다. 어린이의 눈으로 세계를 볼 때는 ‘모름’을 탐구의 자세로 대한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어린이의 시선은
어떻게 만날까 정민기 무슨 말을 할까 옆집에 이사 오는 사람에게 휴지를 선물 할거야 잘 풀리라고 삐뚤삐뚤 정민기 뇌병변장애(중증) 2025년 개인시집 출간(3인 3색 사업)
용인신문 | ‘말을 잘하는 것’은 언제나 사회적 힘이었다. 고대 그리스에서 수사학이 학문으로 성립되었듯, 말은 단순한 소통 수단이 아니라 사람과 권력, 그리고 공동체를 움직이는 도구였다. 그러나 말의 힘이 클수록, 그 말이 가벼워질 때의 위험도 커진다. 오늘날 우리는 너무 많은 말 속에서 오히려 신뢰를 잃는 시대를 살고 있다. 말이 많으면 존재감이 커지고, 정치인이나 권력자의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일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말이 많아질수록 모순도 함께 늘어나고, 그 말들이 서로 충돌하면서 신뢰는 깎여 나간다. 현명한 사람은 말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말을 통해 질서를 세운다. 더 조심해야 할 것은, 말 그 자체보다도 ‘속내를 추측하여 말하는 행위’다. 누군가의 의도를 짐작하고 그것을 공적으로 해석해 유포하는 순간, 말은 설명이 아니라 권력이 된다. 그리고 그 권력은 공동체를 안정시키기보다 흔드는 쪽으로 작동하기 쉽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삼국지 속 조조와 ‘계륵’의 고사를 떠올리게 된다. 한중을 둘러싸고 진퇴양난에 빠진 조조는 군호로 ‘계륵’을 택했다. 이는 포기하기에는 아깝지만, 더 큰 희생을 치르며 지킬 만큼의 전략적 가치도 아니라는 복합적
용인신문 | 용인문화재단은 기존 ‘문화 예술 공모 지원사업’을 전면 개편, 사업명을 ‘2026 용인 예술 창작 지원’으로 바꾸고 새롭게 전환한다. 13일부터 26일까지 접수를 통해 총 6억 400만 원을 차등 지원한다. 이번 개편은 기존 ‘지원’ 중심에서 ‘창작’ 중심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하고, 재단이 보유한 시설·공간·운영 인프라를 적극 연계한 기획형 지원사업을 신설했다. 또한 시 외곽·농촌지역·소규모 마을·산업단지·복지시설 등 생활권 중심의 예술 거점 발굴·지원을 강화해 누구나 일상에서 예술을 향유 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문학 분야는 문학 공모전을 신설, 시상금 형태로 지원함으로써 관내 우수 작가 발굴과 지역 문학 생태계 활성화를 도모한다. 주요 개편 내용은 △재단 처인구 시설을 활용한 기획형 지원사업 신설 △문화 소외 지역·계층 대상 균형 발전형 지원 강화 △야외 예술활동 시 아트트럭 우선 지원 및 대관료 감면 확대 △재단 공연장·전시장·연습실 등 시설 이용 감면 혜택 확대 △장애 예술인의 개인 신청 허용 및 창작 중심 지원 전환 △문학 공모 신설을 통한 등단 작가 대상 시상금형 창작 지원 △예술 현장 의견을 반영하는 맞춤형 시민 모니터링단 운영 △
용인신문 | 경기도 지역 청년들이 한국사회의 우선 과제로 ‘노동’과 ‘젠더폭력’을 가장 많이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 여성은 성폭력 문제를 다른 연령층보다 높게 시급한 과제로 인식했으나 지역 기반 정치활동에서는 참여 수준이 낮게 나타났다. 도여성가족재단은 지난 13일 ‘경기도 청년여성 정치의식과 행태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30대는 경제 다음으로 노동문제(33.8%)를 한국사회의 시급한 해결과제로 답했으며 성폭력·성범죄 문제도 전체 평균보다 높은 비율로 응답했다. 노동 문제는 모든 연령대에서 중요하게 나타났지만 응답 분포는 세대별로 차이가 컸다. 노동 문제를 우선 과제로 꼽은 비율은 20대 17.41%, 30대 16.41%로 나타났으며, 이는 50대(12.55%)와 60대(8.71%)보다 높은 수준이다. 청년층의 응답은 불안정한 일자리 구조, 낮은 임금, 산업재해 등 경제적 위험 요인이 상대적으로 집중되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폭력·성범죄 문제 역시 20대 9.85%, 30대 8.33%로 조사돼 50대(3.18%), 60대(3.27%)보다 높게 나타났다. 노동과 젠더 폭력이 동시에 주요 과제로 응답된 것은 청년세대가
용인신문 |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용인 정치권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제 단순히 인물을 교체하는 수준을 넘어, 어떤 기준으로 지역 정치인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구조적 혁신이 필요하다. 추상적인 구호나 선언적 개혁만으로는 이미 높아진 시민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없기 때문이다. 정치인의 첫 번째 덕목은 ‘활동성’이다. 지역 정치인을 평가하는 잣대는 복잡할 이유가 없다. 주민과 얼마나 긴밀히 소통했는지, 산적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발로 뛰었는지가 핵심이다. 이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한다면 그 정치인은 이미 자격을 상실한 것이다. 화려한 경력과 높은 직함도 현장에서의 움직임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지역에는 무용지물일 뿐이다. 정치는 입으로 하는 수사가 아니라, 현장에서 증명되는 공적 행위여야 한다. 둘째, 정당 정치에서 ‘개인 플레이’는 혁신이 아니다. 정치인은 개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직업이 아니다. 정당 정치의 본질은 조직력과 팀워크에 있다. 뛰어난 개인 역량도 조직과 융화되지 못한다면 지역과 정당의 발전을 견인할 수 없다. 진정으로 개인의 독자적인 역량만을 펼치고자 한다면, 정치가 아닌 다른 영역에서 길을 찾
용인신문 | 베트남 다낭 지역에 용인시의 지원으로 건립한 디지털 도서관이 개관됐다. 도서관이 건립된 지역은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사살이 있던 곳으로, 시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 개선 및 교류 학대 등을 위해 도서관 건립 사업을 진행해 왔다. 시는 지난 13일 용인시가 첫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추진한 베트남 다낭시 도서관 건립 사업이 결실을 봤다고 밝혔다. 이상일 용인시장 등 시 대표단은 이날 베트남 다낭시 광푸구의 국제연꽃마을 복지타운에서 개최된 ‘다낭시 광푸구 용인 공공 디지털도서관’ 준공식을 개최했다. 준공식에는 시 대표단과 응우옌 티 안 티 다낭시 부인민위원장, 후인 응옥 바 광푸구 인민위원장, 조당호 국제연꽃마을 회장, 다낭 총영사관 관계자, 현지 주민과 학생 등 14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도서관은 개발도상국의 교육·복지 환경 개선을 위해 용인시가 추진한 최초의 ODA 사업이다. 도서관은 국제연꽃마을 부지 내에 연면적 1686㎡ 규모로 조성됐다. 도서관은 디지털 학습 공간과 열람실, 용인시 홍보관 등을 갖췄다. 시는 2024년 국무총리실 산하 국제개발협력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도서관 건립 예산 2억 원을 지원했다. 도서관은 앞으로
용인신문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이하 CES)에 참여한 용인지역 기업들이 역대 최고 수준인 1억 294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성과를 올렸다. 용인시는 지난 1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아 엑스포(The Venetian Expo)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용인시단체관을 운영, 이 같은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CES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전자 기술 전시회다. 용인시 단체관엔 △아날로그플러스(블루투스 일체형 설계와 소음 감소 기능을 갖춘 스마트헬멧) △에이제이투(인공지능 홍채인식 기술) △위스메디컬(다중 생체신호·인공지능 기반 수면진단 패치) △에이엠시지(초전도 양자센서 기반 심자도 측정 기술) △엑시스트(카메라 기반 비접촉 생체·감정 분석 기술) 등 지역 중소기업 5개 사가 참가해 우수한 기술력을 선보였다. 5개 사는 지난 6일부터 9일(현지 시간)까지 열린 CES 2026년 기간 동안 총 122건의 상담을 통해 1억 294만 달러의 수출 상담 성과를 기록했다. 시가 7년 연속 참가한 이래 역대 최대 수출 상담 성과다. 시는 지난 2020년 이후 매년 CES에 단체관을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