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가꾸기 안영선 그것은 숭엄한 장례일지도 모른다 생기 잃은 영혼을 위한 정갈한 의식 봉분마다 하관을 준비하는 땅이 열리고 무심하게 던져진 영혼 위에 뿌려진 흙은 묵언 중이다 틈틈이 영혼의 숨결을 살피러 온 고라니 사이 꽃마리, 강아지풀, 쇠비름, 쇠뜨기, 민들레, 명아주, 방동사니, 들깨풀, 중대가리풀, 개비름, 닭의장풀, 개망초, 질경이, 조뱅이, 뽀리뱅이…… 애꿎은 것들이 먼저 고개를 들었다 땅속에서 문드러진 씨감자는 자신의 낡은 육신을 다 내놓고서야 비로소 지상으로 통하는 문을 열었다 한참의 시간을 흘린 불면의 궤적 지상을 뚫고 나오는 저 연록의 생을 환생이라 불러도 될까 안영선|2013년 《문학의오늘》로 등단. 시집으로 『춘몽은 더 독한 계절이다』, 산문집으로 『살아 있는 문학여행 답사기』가 있음.
용인신문 | 처인구 마평동에 위치한 전 용인시 종합운동장이 복합스포츠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용인시가 박세리 전 올림픽 골프 대표팀 감독과 조성한 복합스포츠 문화공간 ‘SERI PAK with 용인’이 지난 13일 정식 개관했다. 개관식에는 이상일 시장, 박세리 전 감독, 시·도의원, 이동국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 유남규 전 탁구 국가대표 감독, 전 메이저리거 박찬호 선수와 전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 등 유명 스포츠 스타와 방송인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상일 시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SERI PAK with 용인’은 스포츠와 문화예술이 함께 어우러지며 시민들께 즐거움을 드리는 전국에선 가장 독특한 형태의 복합문화 플랫폼”이라며 “누구나 이곳을 찾아 스포츠와 문화를 향유하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전 감독은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그간 받은 사랑을 어떻게 보답할 수 있을지 고민해 왔다”며 “박세리 희망재단도 함께하게 된 이곳 ‘SERI PAK with 용인’에서 앞으로 후배들을 육성하고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겠다.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SERI PAK with 용인’은 처인구 마평동
용인신문 | 광교산 송전철탑 이설을 놓고 광교신도시 조성사업 공동 시행사인 용인시와 수원시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미 수 차례 갈등을 겪은데다, 국민권익위원회 권고에도 불구, 수원시가 송전탑 이설을 강행하자 용인시가 법적 대응에 나선 것. 용인시는 수원시가 공동개발이익금을 해당 공사에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법적 조치에 나서는 등 양 도시 간 갈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용인시는 지난 12일 수원시가 추진하는 도시계획시설사업(제29호 전기공급설비)에 광교신도시 공동개발이익금이 집행되는 것을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전날 수원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는 수원시가 광교신도시 개발사업의 공동 시행자인 용인시와 사전 협의 없이 광교 송전철탑 이설 공사를 일방적으로 강행한 데 대한 강력한 법적 대응이다. 용인시는 가처분 신청서를 통해 수원시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용인시의 동의 없이 약 40억 원 규모의 공동개발이익금을 투입해 송전철탑 이설을 강행하는 것은 지난 2006년 체결된 ‘광교 신도시 개발사업 공동 시행 협약’을 명백히 위반하는 행위라는 주장했다. 또 해당 공사는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주민들의 조망권 침해 민원이 전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
용인신문 | 용인특례시는 대한민국 미래를 견인할 세계 최대의 반도체 핵심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용인시는 2040년 인구 목표를 152만 4000명으로, 기존 ‘2035 용인도시기본계획’에 반영됐던 2도심 체계를 3도심으로 전환해 △GTX 구성역을 중심으로 한 경제 도심 △시청을 중심으로 한 행정 도심 △반도체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설 이동·남사 중심의 산업 도심으로 재편했다. 현재 진행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은 인구 유입과 도시 성장을 필연적으로 동반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새로운 도시 환경 변화를 위해서는 스마트 시티 건설, 친환경 교통 시스템 구축, 문화·여가 시설 확충 등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혁신적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라는 호재를 단순히 경제적 이익으로만 치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단순 생산 기지를 넘어, 혁신적인 기술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 산·학·연 협력 체계 강화는 물론 창업 생태계 조성과 미래 인재 양성에 과감한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 하지만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이다. 무엇보다 반도체 산업 발전과 도시 성장이 특정 지역과 계층에 편중되지 말아야 한다. 또, 지역 간 균형
용인신문 |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촉발된 6‧3 대통령 선거가 본격적인 레이스에 접어들었다. 선거 초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율로 독주하는 가운데, 보수 단일화 가능성과 윤 전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막판 선거 판도를 뒤흔들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5일까지 발표된 주요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이재명 후보는 50%를 상회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30%대 초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5~8%)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있다. 한국갤럽의 당선 예측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6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대세론’을 굳히는 모양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도가 95%에 달하는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로 분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이재명 테러 위협·보수 단일화 ‘살얼음판’ 그러나 선거 막판까지 안심할 수 없는 변수들이 산적해 있다. 우선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에 대한 테러 위협 제보가 잇따르면서 경호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거 유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미스러운 사건은 선거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은 긴장의 끈
용인신문 | 용인시 처인구 이동‧남사읍 일대에 들어서는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원삼면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에 공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16일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통합용수공급 1단계 사업 기본·실시 설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통합용수공급 사업’은 국가산단(삼성전자)과 일반산단(SK하이닉스 등)이 입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기반 시설 조성사업이다. 정부는 지난 2023년 3월부터 범정부 합동 추진지원단을 구성하고 지원방안 수립에 나섰고, ‘산업단지 지원에 관한 운영지침’ 개정을 통해 국가산단뿐만 아니라 일반산단까지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용수공급 사업을 추진했다. 당초 계획이었던 국가산단과 일반산단별 개별용수시설 구축 대비 약 3300억 원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 사업은 2034년까지 총사업비 약 2조 2000억 원을 투입해 하루 107만 2000톤(㎥) 규모의 용수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인천광역시 인구 약 300만 명이 하루에 사용하는 규모와 맞먹는 양이다. 통합용
용인신문 | 그림책은 읽기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 책이라는 매체조건에도 불구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펼쳐볼 수 있다. 게다가 점점 아동을 너머 전연령이 즐기는 추세이기도 하다. 『바위와 소녀』도 같은 맥락에서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그림책이다. “곤란한 물건 배달 전문”. 어느 날 소녀는 주문하지도 않은 물건을 받는다. 그것은 크고 무거워서 옮기려 해도 도무지 요지부동인 바위였다. 꼼짝도 않는 바위를 보고 사람들은 한 마디씩 거들지만 소녀에게 도움이 되는 말은 찾기 어렵다. 바위를 버리고 빵을 만들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소녀. 과연 소녀는 점점 무거워지고 있는 바위를 어떻게 해야 할까? 바위를 버리려고 아래로, 아래로 향하는 소녀의 고단함을 사람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소녀는 자신의 바위 덕분에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돌들을 발견하고 있다. 그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돌과 함께 삶을 살아내고 있었다. “'봐요, 이렇게도 할 수 있어요.'/그는 바위를 어깨 위에 짊어지고 있었어. 배낭처럼 말이야./'그런다고 더 가벼워지는 건 아니잖아요?'/ 소녀가 물었어./'물론 그렇죠. 대신 두 손이 자유롭잖아요.'” 소녀는 사람들의 방식을 배우며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용인신문 | 용인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3학년 학생입니다. 용인고등학교 정문과 후문 주변의 불법 주정차 문제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매일같이 심각한 불편과 위험을 겪고 있어 이 문제의 시급한 개선을 청원합니다. 용인고는 구조적으로 진입로가 매우 좁고, 반드시 이 좁은 골목 통학로를 지나야만 등하교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골목과 인도 위에 상시 불법으로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학생들은 보행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차도로 내려와 걷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이로 인해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을 제때 확인하지 못하고 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한 학생은 차량 문이 갑자기 열려 다칠 뻔한 일이 있었고, 또 다른 학생은 등교 중 불법 주차된 차량들 사이로 지나가다 차에 치일 뻔한 아찔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불법 주차가 이어지고 있다는 인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등굣길 주변 불법 주차는 단순한 보행 불편을 넘어 학생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입니다. 학생들이 안전하게 등하교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단속과 시설 개선 등 현실적인 조치가 신속히 이뤄지길 간절히 요청드립니다
소향미 대표가 청보리의 생명력과 푸른싹이 그냥 좋다며 자라난 청보리 앞에서 미소 짓고 있다 소향미 대표, 농촌의 경계 넘어 사람·자연 연결… 새로운 도전 마음 밭에 희망씨앗 삶의 활력 용인신문 | 도시와 농촌의 경계를 넘어 마음을 치유하는 특별한 공간, 아그데팜(대표 소향미, 남사읍)이 추구하는 치유농원이 사람과 자연, 농업을 연결하는 새로운 농촌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치유농업사인 소향미 대표는 원래 발달장애인과 정서행동장애 치료사였다. 보통 실내 공간에서 상담실이나 치료실을 운영했다. 우연히 원예 치료를 알고부터 자연과 함께라면 정서에도 좋고 건강해지겠다는 마음에 원예 과정을 공부했다. 흙을 만지면서 식물을 키우고 수확까지 이르면 훨씬 더 나라는 존재를 긍정적으로 인식하지 않을까 해서 농업학교에서 공부했고 치유농업사가 됐다. 치유농업은 크게 생애주기형과 건강하거나 행복한 사람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하기 위한 일반형, 치료적 도움이 필요한 의료 취약계층을 위한 특수목적형으로 나뉜다. 소 대표는 직전 직업 경험도 있고 특수교사인 딸과 합의해서 특수목적형을 택했다. △ 마음의 농사를 짓는 곳 아그데팜은 단순한 농장이 아니다. 지치고 아픈 마음들이 자연 속에서 다
박인호 회장(중앙 정면)과 그 오른쪽 김학수 전국산림보호연합회장(이곳 회원)이 회원 어르신들과 특식을 즐기며 반주로 막걸리를 한잔씩 들고 건배하고 있다 노래를 마친 박인호 회장이 100점 득점후 규칙에 따라 1000원을 쾌척하고 있다 용인신문 | 지난 8일 민속마을 현대모닝사이드아파트 ‘시니어클럽’(회장 박인호)에서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클럽 이용 어르신들에게 특식을 제공하는 어버이날 행사를 진행했다. 박인호 회장은 경로당을 시니어클럽으로 개명하고 내부를 리모델링 했고 개인과 공동체 생활을 구분한 뒤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 나이에 꼭 필요한 규칙을 발표했다. 이용 어르신들이 그 규칙을 따르면서 1년 남짓 사이에 이곳 분위기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오늘은 점심 특식으로 자연산 광어회를 정했다. 물론 식사를 위한 매운탕은 기본이다. 회원들은 오전 10시쯤부터 클럽을 찾았다. 모두 내가 도울 일은 없는지 찾는 분위기다. 이미 삶의 경험이 풍부한 어르신들은 식사 준비부터 설거지까지 누구도 감독하지 않았지만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배를 채우고는 취미에 따라 한궁을 즐겼고 안마의자에서 나름 피로를 풀었고, 바둑과 독서 등 시설을 이용한다. 특히 눈에 띄는 곳은 노래방기기 앞
전교생이 대회 출발전 모두 모여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용인신문 | 용인 백암초등학교(교장 하춘식)는 어린이날을 맞아 지난달 30일 전교생 110명을 대상으로 제3회 논두렁 밭두렁 마라톤·걷기 대회를 운영했다. 백암초등학교 학생자치회 회장단은 지난 3월부터 학생회 주관 전교회의 및 다모임(3~6학년) 시간을 활용해 전교생이 참여하는 어린이날 기념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됐다. 대회는 모든 과정이 학생들의 회의 결정사항에 따른 것으로 학생 중심 교육 실천이다. 저학년(1~3학년)은 담임교사와 걷기(왕복 약 1.8km)를, 고학년(4~6학년)은 개인별 마라톤 걷기(왕복 3km) 코스를 정했으며 코스 중간 및 반환점에는 학생들이 선정한 미션을 수행하며 대회의 재미를 더했다. 학생자치회 회장단은 개회식, 준비체조, 코스 설명, 대회진행, 성적발표 및 시상식, 폐회식까지 대회 전 과정을 스스로 준비해 학생이 학교의 주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회의 결정 사항인 안전을 위한 코스별 학부모 자원 봉사단 지원을 학부모회장단에 요청했다. 학부모회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의 안전 경로 확보 및 사고 예방을 위한 자원봉사활동 참여로 학생들이 주도한 의미있는 대회 추진에 응
미션을 수행하는 학생들이 집중하고 있다 용인신문 | 풍천초등학교(교장 이형미) 학부모회는 지난달 22일~23일까지 학교 도서관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아이들이 책과 가까워지게 하기 위한 특별 행사를 열었다. 행사장 입구는 파스텔 풍선과 동물 장식으로 꾸며 도서관을 찾은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학생들은 다양한 책 속 인물을 만나며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학부모회는 ‘글자 수에 맞는 책 제목 찾아 쓰기’, ‘책 제목 피라미드 쌓기’, ‘나만의 책 표지 그리기’ 등 아이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활동들을 선보였다. 학부모회 관계자는 “평소와는 조금 색다른 경험과 재미를 느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활동들을 준비했다. 다양한 체험을 통해 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형미 교장은 “리모델링된 도서관에서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하는 뜻깊은 행사를 열 수 있어 기쁘다. 아이들이 도서관을 더 가까이 느끼며 따뜻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애쓴 학부모회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도서관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내가 직접 만든 책 표지를 친구들이 봐주니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