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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반딧불이 박인선 교장

엄마의 마음으로 장애·비장애인 문화예술 소통






함께하고 실천하고 봉사하자

장애아 문화교육 중점 자신감

비장애인과 공동체 생활 실천


사단법인 반딧불이(교장 박인선)는 지난 2003미래예술단으로 설립됐다. 2005년 반딧불이 문화학교란 이름으로 개칭해 문예창작교실, 서예, 화방교실, 규방공예, 두드림 풍물교실 등 다양한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우선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사회에서 그들 나름대로의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문화교육에 중점을 뒀다. 장애·비장애인이 함께하며 문화예술 학습에 대한 활동 영역을 넓히는 방법으로 장애인은 그들 개개인의 소질을 개발했으며 비장애인에게는 장애인을 이해시키는 교육으로 장애·비장애인이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차곡차곡 실천했다.


함께하고 실천하고 봉사하자란 교훈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박 교장의 최종 목표는 장애인들이 그들이 원하는 생활을 하면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비장애인들과 어우러져 함께 사는 공동체 생활이었다.


박 교장은 아들이 1급 자폐성 발달장애를 갖고 있어 아들 교육을 위해 여기 저기 찾아다녔으나 마땅히 교육을 맡길 만한 곳이 없었고 설령 교육기관을 찾더라도 교육기관에서 장애인을 꺼려했다직접 가르치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교육이 오늘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장애 아이들은 교육기관에서 받아들이기를 꺼렸다. 교육을 받게 되더라도 아이들이 겉돌았다. 결국 주변의 예술인들에게 도움을 받는 한편, 장애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눈치 보지 않고 아이들이 자신을 가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겠다고 홍보한 것이 기초가 됐다.


아이들에게는 진심으로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이 필수다. 하지만 박 교장에게는 그와 더불어 체계적인 교육과 경험이 절실했고 만학을 불사하고 도전했다. 늦깎이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경영학 최고지도자 과정도 수료했으며 평생교육사 자격도 취득했다.


그에게는 하루 일과가 봉사였다. 아침 7시면 이미 반딧불이에 출근해서 그날의 일정을 점검한다. 12인승 승합차를 직접 운행하며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책임지는가 하면 직접 학생들을 위해 간식을 챙기고 간식 먹는 아이들을 보살핀다. 그러다 보니 경기도에서 2만 시간 이상 봉사자에게 주어지는 도자봉이상을 수상했고 명예의 전당에도 등극했다.


절박한 엄마의 마음으로 박 교장은 용인시를 비롯해 경기도 여성발전기금, 전국 자원봉사센터 등 각종 기관과 단체를 통해 예산확보에도 공격적으로 활동했다. 정당하게 공모사업에도 참여하고 사업들을 잘 정리해 소개하니 홍보 효과도 있었다.


반딧불이에는 400여명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의 벽을 허물고 문화교육을 비롯해 공연봉사, 운동회, 캠프 등 사회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반딧불이 부설 장애인성문화연구소에는 개소 첫해 1000여명의 장애인이 이용했을 정도로 활발히 활동했다. 또 장애인을 대상으로 교육과 훈련을 통해 봉사자들의 이름을 각인한 우드펜을 제작해 사회에 환원했다. 장애인 강사도 양성했고 취업과 창업의 기회를 제공했다. 양성평등을 비롯한 각종 캠페인 활동은 장애인식개선에 대한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다.


매년 열었던 반딧불이 예술제는 아이들에게 배운 것을 발표한다는 자부심과 함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문화를 통해 서로 소통하는 축제의 장이 됐다. 아이들의 마음을 글로 옮겨 문집을 발간했고 출판 기념회도 열었다. 규방공예, 도자기, 서예 등 각종 작품전시회와 합창, 풍물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준비 기간 중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서로를 도와 함께 했던 시간 속에 그 구별이 무의미해진 것은 물론 함께 하면 행복하다는 진리를 배운다. 그들이 함께 갈고 닦은 기량을 전시와 무대를 통해 관중에게 전할 때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교육을 받았고 발표도 했다. 이젠 나눌 차례다. 지금까지 누렸던 아이들의 행복은 배가될 것이다.


그는 매년 예술제가 끝나면 어우러지기 봉사란 제목으로 우리도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작은 자긍심을 키워왔다항상 받는 줄만 알았는데 베풀 수 있다는 자부심이 그들에게 큰 행복이 된다는 것을 알았기에 이제 본격적인 나눔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새로운 사업으로 교육청으로부터 장애인평생교육시설 인가를 받았으며 국가사업인 성인 발달장애인 활동서비스 운영기관으로 지정됨으로써 보호자들에게 그들만의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게 됐다.


박 교장은 이제 함께하고 실천하고 봉사하자란 교훈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거리낌 없이 어우러져 함께 사는 공동체 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용인신문 - 박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