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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공용버스터미널은 '용인의 제1관문'이다.


박장명 (전국 시도민 향우회 총연합회 상임고문)

 

용인공용버스터미널은 인구 10만에도 못 미쳤던 1970년대에도 용인사거리 술막다리 한 모퉁이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후 용인터미널은 용인시 인구가 20만을 바라보면서 사거리 남쪽 이동방향으로 옮겼다가 다시 지금의 위치에 터 잡았다.


신갈버스터미널과 별도로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고속국도변 간이정류장이 생겼고 지금까지 상하행선이 갓길에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용인시는 전임 정찬민 시장이 발표한 마평동 종합운동장부지 종합터미널 계획을 백지화 했다는 소문이 들린다. 용인시 중심이자 관문터미널의 역할이 기대되던 종합운동장부지 신터미널 건설계획이 백지화된 것이 사실이라면 심히 유감스럽다. 용인시는 현 터미널을 확충하여 계속 사용하고, 수지 동백지구 경찰대학교 인근에 서부 용인 버스터미널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지금은 서부 용인에 비해 인구도 적고, 낙후되었지만 처인구는 여전히 용인의 행정 문화 역사 교육의 중심이다. 서울 사대문 안이 한양 도성이었듯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일대는 수백년 전부터 용인의 중심이고 얼굴이었다. 정찬민 전임 시장은 그래서 마평 종합운동장 부지에 복합종합터미널 건설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안다. 서울의 강남이 제아무리 발전하고 경제의 중심지가 되었다 해도 수도 서울의 상징은 사대문 안의 5대 궁궐과 청와대 정부세종청사 서울시청이 위치한 전통적인 한양 도성지구이다.


용인시는 전임 시장의 계획이라고 일방적으로 폐기할 것이 아니라 먼저 주민 공청회를 열어 가부간의 의견을 두루 수렴했어야 했다. 용인시는 현재의 터미널을 증축하고 종합운동장부지는 별도의 활용 방안을 세운다고 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더더욱 주민의 의견을 듣고 총의를 모아 나가는 방향이 되었어야 했다.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를 넘어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2030년이면 인구 4명당 1명이 노인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다. 초고령 사회는 불과 10년 남짓 남았다. 노인의 수가 절대적으로 증가하면 대중교통의 수요가 크게 증가한다. 예산을 절약한다는 이유로 현 터미널을 증축 활용한다는 계획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교통계획은 긴 안목으로 보아야 한다. 현재의 부지에 증축하여 한 10여년 사용한다고 치자. 또 비좁아지면 그 다음에는 어디로 옮길 것인가? 차제에 용인시는 종합운동장부지 건설, 현 터미널 증축, 남리 방향 건설 등 현재 거론되는 모든 계획의 장단점과 장기적인 터미널 운용계획을 세워 조속히 주민공청회를 개최하기 바란다.


내 개인적인 소견에는 옛날 어른들이 술막다리를 중심으로 4거리를 조성하고 차부(버스정류장)를 세운 것은 이곳이 용인 사통팔달의 중심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옛 조상의 지혜가 이렇듯 과학적인데 21세기 첨단사회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행정은 여전히 주먹구구식이고 시장 한사람의 의견과 입맛에 따라 좌우되는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종합운동장부지는 영동고속도로와 직통으로 연결되고 용인시 사통팔달의 중심이다. 부지가 넉넉하여 여러 편의시설과 상권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는 개발효과를 거둘 수 있다. 용인터미널은 대대로 용인의 대표 터미널이자 교통의 중심이 될 것이다. 백군기 시장이 용인시 교통의 백년대계를 세우는 심정으로 다시 한 번 고심해준다면 더 이상 바랄나위 없겠다. 수원시의 교통중심은 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수원역이다. 용인에 기차길이 놓였다면 용인시 김량장역이 교통의 중심이었을 것이다. 외국에 가보면 하늘길이 중심인 도시는 공항이, 바다길이 중심인 도시는 항구가, 철도가 중심인 내륙도시는 그 도시를 대표하는 중앙역이 중심이다.


철도마저 없는 도시는 육상교통터미널이 교통의 중심 역할을 한다. 이방인의 눈으로 봐도 참 잘된 교통체계라고 감탄하게 된다. 거듭 권고하거니와 백군기시장과 용인시의회는 용인을 대표하는 육상교통의 관문의 위치를 제대로 선정하여 후손들에게 교통계획의 모범사례라 인정받을 만큼의 완벽한 용인 대표터미널을 세워주기를 간곡히 당부 드린다.<용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