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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득원 처인구청장

"배려의 마음으로 생활환경개선에 동참해야"



공직자의 한사람으로서 우리지역 생활환경을 둘러본 후 시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당부를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공직생활 38년차로 얼마 전 처인구청장으로 발령받아 어느 때보다도 세심하게 처인 지역 곳곳을 둘러보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뼈아프게 다가온 것은 다른 도시지역에 비해 우리 처인구가 길거리를 비롯한 생활환경이 너무나도 낙후되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남을 배려하는 마음의 공동체 의식의 결여 또한 심각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먼저 큰 틀에서 보자면 그동안 행정의 손길이 미치지 못해 낙후되고 방치된 도시 미관이나 주민 편의시설 부족 등을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지역은 도시와 농촌이 어우러진 도농복합시의 특성상 개발행정의 불균형 때문에 주민들의 불만이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주민들의 문화복지 생활혜택과 행정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도시지역 주민들에 비해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왔습니다. 행정을 주도해왔던 공직자의 한사람으로서 무한책임을 느낍니다.


처인구는 인구 100만 대도시 용인시의 행정중심지역입니다. 바꿔 말해 용인시를 대표하는 얼굴이나 다름없습니다. 자연친화적인 전원도시로의 개발이 가능한 도시가 바로 처인구입니다. 풍부한 임야와 농지, 골프장, 기업연수원을 비롯한 종합대학교 등 자급자족이 가능한 가장 이상적인 도시 맞습니다. 그런데 용인시 전체 면적의 60%이상인 처인구가 아직도 어수선하고 지저분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 일까요.


먼저 행정기관에서 무한 책임을 지고, 더욱 열심히 생활환경 개선에 나설 것을 약속드립니다. 대신 민간에서도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도리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내 집 앞, 우리 동네 정도는 스스로 깨끗하게 정리 정돈하는 것도 공동체 생활에 대한 예의이기 때문입니다. 공공기관의 역할도 한계가 있으니까요.


아울러 생활쓰레기 등이 곳곳에 버려져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그렇다고 단속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봅니다. 내가 사는 공간에 작은 애정을 가지고 생활쓰레기는 어떻게 버려지고 있는지, 한번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예로부터 집에 손님이 오시면 마당을 쓸고 집을 정리 정돈 하듯이 가게를 운영하시는 분들은 가게 앞을 깨끗이 청소하고, 주차장도 깨끗이 하면 손님들의 마음도 가벼워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차장에 쓰레기 버리시는 분들 역시 과연, 내 주차장이라면 그럴 수 있을까요?


이밖에도 내 공장은 내부만이 아니라 담장 부분까지도,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은 밭둑에서 호랑이 나온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국도 부분 환경에 대해서 시민들의 불만이 높습니다. 국도는 국도유지관리사무소가 관리 주체입니다. 그런데 국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민원은 고스란히 구청에서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청에 관리비를 내려주던가 아니면 주민 요구 수준에 맞도록 관리 체계를 갖춰야 합니다. 바뀌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바라건대, 용인의 밝고 깨끗한 희망찬 미래를 위해서 좀 더 이웃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럼, 반드시 용인시민 모두가 행복해 질 것 같습니다.<용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