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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방학기간 몰리는 학교공사 … 악순환 ‘반복’

 

경기도 내 일부 초·중학교가 여름방학 동안 석면 해체 등 각종 시설 개선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짧은 여름방학 기간동안 학교시설 개선공사가 몰리다보니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6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여름방학 동안 시설 보수공사를 진행한 학교는 총 356곳이다. 이 중 석면 해체, 내진 보강, 창호 교체 공사를 진행한 곳은 129곳이다.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개학을 연기하거나 자체 휴업에 들어간 학교는 최근 학부모들의 등교거부 사태로 논란이 되고 있는 과천 문원초등학교 등 총 5곳이다.


용인지역 역시 기흥구 나산초등학교와 처인구 남사중학교 등의 시설 개선공사가 지연되거나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용인시와 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나산초의 경우 당초 개학 예정일을 3일 넘긴 지난 4일 개학했다. 학교 내 냉·난방시설 개선공사가 늦어지면서다.


처인구 남사중학교의 경우 8일 현재까지 냉난방시설 교체공사가 진행 중이다. 공사에 따른 분진 탓에 호흡 장애 등을 호소하는 학생이 속출하고 있다.


남사중에 따르면 학교는 지난 6월 S전자에 교내 25개 교실에 시스템 에어컨 41대를 설치하는 공사를 발주했다. 학교는 발주계약 이후 2개월 안에 설치를 완료해 줄 것을 요청하고 석면 천장재 제거 및 기존 냉난방 시설 철거 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공사 업체 선정이 늦어지면서 본격적인 에어컨 설치는 8월 7일 시작했고, 같은 달 16일 개학 이후부터 지금까지 공사를 계속하고 있다.


학교 측에 따르면 수업 시간을 피해 야간 공사를 진행하지만, 학생 10여 명이 호흡 장애와 피부발진, 눈·목 통증을 호소하며 단체로 조퇴하기도 했다.


학생들의 불편과 학부모 반발이 이어지자 학교 측은 학교장 재량휴업에 이어 홈페이지에 석면검사 결과 등을 공지하는 등 대책에 나섰지만, 학부모 반발은 사그라들지 않는 상황이다.


남사중 관계자는 “당초 오는 15일께 준공 예정이지만, 업체 측과 협의해 공사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고 있다”며 “전문 업체에 맡겨 검사한 결과 교실 공기에 석면이 검출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교육당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학기간 중 마무리하기로 한 시설 공사기간이 지연돼 개학이 지연되거나, 일정기간 동안 학생들이 공사 현장에 노출되는 상황이 종종 반복되고 있다.


‘학교’라는 특성 상 짧은 방학기간 중 시설개선 공사를 하다 보니, 관련 업계 공사일정에 ‘과부하’가 걸린다는 설명이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남사중 역시 공사인부 등을 제때 수급하지 못해 공사 기간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당국 역시 이 같은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은 없는 모습이다. ‘학교’ 라는 공간의 특수성과 행정처리에 소요되는 시간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학교들이 시설 개선공사를 진행하며 방학 직전에 계약을 맺고 있다”며 “공사 계약 시점을 앞당기는 것만으로도 비슷한 사태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