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농의 세설>
하룻강아지한테 물린 대통령
경(經)이란 성인(聖人)의 말인데 이를 위(緯)와 상(常)으로 묶어놓은 것을 경전(經典)이라 한다. 경전(經典)이란 변치 않는 도리로 성경현전(聖經賢傳<典>)의 줄임말이며, 성인의 글과 현자의 주석이란 뜻이다.
동양인의 기본 텍스트는 사서오경이다. 사서는 대학 중용 논어 맹자이고 오경은 시경 서경 예경 역경 춘추다. 여기서 수기치인(修己治人)의 비서(秘書)는 단연 춘추다. 춘추는 주왕조 제후국 노나라 14대 임금 은공원년 BC722부터 27대 임금 애공 14년 BC481까지 열두 임금 242년 동안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춘추가 말하고자하는 것은 단 하나다. 인간은 지위고하를 무론하고 누구나 다 죽는다는 것이다. 사마천은 친구인 임안에게 보내는 편지 보임안서(報任安書)에서 죽음에 대해 주석하길 인고유일사(人固有一死)사람은 누구나 한 번은 죽는데 사유중어태산(死有重於泰山) 태산보다 무거운 죽음도 있고 혹경어홍모(或輕於鴻毛) 어떤 죽음은 깃털보다 가볍기도 하니 용지소추이야(用之所趨異也)쓰이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다.
춘추는 춘추좌씨전, 춘추공양전, 춘추곡량전 등 세권의 주석서가 있다. 이를 춘추삼전(傳)이라하는데 전(傳)이라 함은 누군가가 원본에 주석을 가했다는 뜻이다. 주자는 춘추좌씨전은 사학(史學)이고 춘추곡량전과 춘추공양전은 경학(經學)인데 사학인 춘추좌씨전은 기록은 세밀하나 의리에서 잘못된 점이 많고 경학인 춘추곡량전과 춘추공양전은 의리에는 밝으나 사실기록에는 오류가 많다고 했다.
특히 춘추공양전은 단어 한 글자까지도 ‘왜?’ 라며 따지기 일쑤다. 춘추공양전을 장황히 설명한 이유는 박근혜 탄핵심판사건 답변서 전문에서 공양전 서술방식이 읽혀져서다. 다른 점은 공양전은 왕들의 범죄사실을 인정하는데 비해 박근혜 탄핵심판사건 답변서는 범죄사실을 인정하지 않음에 있다. 일국의 선출된 대통령이던 박근혜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단초는 역사적 사건은 사가의 몫으로 친다 해도 그 중심에 강아지 한 마리가 있음이다. 하룻강아지가 대통령을 끌어내린 꼴인데 최순실의 의문투성이의 딸 정유라가 강아지를 고영태에게 부탁하면서 사건의 전모는 드러난다. 박근혜 대통령은 임진생 용(壬辰生 龍)띠다. 용은 순 한글로 ‘미르’이고 용이 노는 물이 ‘미르내<미르재단>’이고 여기에 개가 빠지면 사단이 나는데 진술충(辰戌沖)이다. 도사들의 말을 빈다면 진술충이 상충(相沖)하면 태양한수(太陽寒水)가 터진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