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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우농의 세설

<우농의 세설>

 

벌써 식물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불과 1년하고도 고작 며칠 남았다. 싫든 좋든 아니면 떠밀려서든 좌우지간에 청와대를 나와야한다. 물론 면면히 흐르는 독재자 DNA의 기억은 청와대에 영원히 남고 싶었을 수도 있다. 거기까지 만이다. 그럼에도 코드원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 남을 수 있는 방법이 깡그리 없는 것은 아니다. 손쉽게 다룰 수 있는 이정현 대표나 김무성 전 대표 정도의 인물들을 앞세워 합법적 개헌이나 그들이 말하는 합리적 혁명(?)이라면 못할 것도 아니겠지만…….

어쨌거나 대통령 사용기간 만료일은 점점다가 온다. 대통령 사용 종료일 다음날부터는 전직대통령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뒷방 할매로 불리거나 기억될 것이다. 문제는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기간 만료 재임 기간이 고작 1년 며칠이라는 것. 그런데 문제는 지금 불거진 오사갑통 하고도 남을 그 썩을 놈의 비선인지 실세인지 뭔지가 권력 말미 권력 누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강호에 떠도는 한마디, “대한민국 18대 대통령은 모 아무개이다.” 이게 어디 가당키나 한 소리랴마는 그만큼 대통령의 처지가 옹색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언젠가 율사 출신 왕 비서실장 김기춘은 자신이 모시던 박근혜 대통령을 가리켜 눈 뜨면 출근 눈감으면 퇴근이라 했다. 고개 드는 건 고사하고 감히 눈빛만 봐도 오금이 저리던 경우 바르고 총기 밝던 분이 어쩌다가 이 지경 까지 됐을까.

이 모두가 외부의 문제라기보다는 자신의 수기(守己)의 문제라는데 방점이 있다. 살아있는 권력에 관한 대중의 시선은 절대로 느슨하지 않다. 바늘구멍만한 틈만 생겨도 누군가는 그 틈으로 빨대를 꼽는다. 그렇기 때문에 권좌에 오르면 하늘이 두 쪽이 나더라도 반드시 성현의 말씀으로 자기를 쳐서 스스로를 복종시키고 오직 하늘과 국민만 바라보고 5년의 세월을 보내야한다. 인정하기 싫겠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의 권력은 총구에서 나왔다. 그러나 민주시대의 권력은 총구가 아니다. 세습은 더욱 아니다. ()와 지(). 이는 곧 대학의 팔조목에 속하는 격물치지 성의정심(格物致知 誠意正心)이다. 앞에 지()는 국민을 아는 것이고 뒤에 지()는 자신을 아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자기 시대의 과제를 명확히 이해 못 했고, 자기가 못 이해한 바를 오히려 대중에게 설익은 방법으로 늘 설득하려 들었다. 결과는 작금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