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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7대의회 개원도 안했는데…의장직 샅바싸움 치열

두 차례 의원총회 결국 ‘파행’…지도부,탈당 · 이탈우려 불구경

   
▲ 시의회 본회의장 전경
제7대 용인시의회 전반기 의장단 구성을 두고 새정치연합 내부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전체 27석의 의석 중 14석으로 다수당을 차지한 상황에서 전반기 의장성출을 두고 재선이상 의원들 간의 자리싸움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

지역 내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통상적인 원칙에 맞는 시의원들 간의 원만한 합의”를 주문하고 있지만, 일부 시의원들은 지역위원장들의 이 같은 의견에 대해서도 ‘개입하지 말라’는 반응이다.

새정치연합 소속 시의원 당선자들은 지난 23일 의원총회를 열고 7대 시의회 당대표 및 의장단 구성을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는 당대표 선출 직후부터 난항을 거듭했다. 의장출마 자격조건을 두고 재선의원들 간의 설전이 시작된 것.

몇몇 의원들이 국회 등을 예로 들며 ‘다선원칙’을 이야기하자 일부 의원들이 ‘재선이상 입후보’ 의견을 내며 갈등이 표면화 됐다. 7대 시의회 새정치연합 소속 시의원 중 최다선은 3선의 박남숙 의원이다.

즉, 박 의원의 의장선출을 두고 찬반으로 갈린 모습이 연출된 셈이다.
이날 의원들은 표결을 통해 ‘재선이상’으로 의장 입후보 자격을 제한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박 의원과 의장도전을 천명한 재선의 정창진 의원 지지의원들 간의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의장후보로 나선 후보들의 과거 의정활동 및 지역활동 등을 서로 거론하며 ‘자질론’을 거론했기 때문이다. 결국 일부 의원들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며 이날 회의는 결론 없이 파행으로 마무리됐다.

이후 새정치연합은 지난26일 2차 회의를 열고 의장단 구성을 다시 논의했지만, 결론 없이 30일 최종 회의를 여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한 재선의원은 “30일 최종 회의를 하더라도 결론을 내리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며 두 후보 진영 간의 갈등이 심화됐음을 시사했다.

이어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후보가 되지 못한 진영에서 당소속 의장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두 차례 회의에 참석했던 초선 시의원들은 “상상외”라는 반응이다. 한 시의원은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이처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실망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며 지역 내 새정치연합 당원들은 ‘국회의원 및 지역위원회 차원의 중재’를 요구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시의원들은 국회의원 및 지역위원장들의 소극적인 의견전달조차 꺼리는 분위기다.

현직 지역위원장들 역시 공식적인 의견전달 창구를 만들 수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과거 민주당에서 새정치연합으로 통합 및 창당과정을 거치며 지역위원회 구성을 위한 요식행위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의 경우 사실상 지역위원회가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따라서 지역위원회 내 운영위원회 또는 상무위원회 등을 열고 ‘당론’을 정할 수 없는 셈이다.

결국 국회의원을 비롯한 지역위원장들이 의견을 보일 경우 시의원들에게 ‘사적인 개입’으로 비춰질 수 밖에 없는 것.

실제 고양시의 경우 새정치연합 지역위원장들이 ‘3선 시의원을 의장으로 내정했다’는 설이 나돌면서 일부 당선인들이 ‘시의원들을 무시하는 밀실야합’이라며 탈당했다.

지역 정당관계자는 “도당 차원에서 ‘시의원들 간의 합의 및 이탈금지’를 명문화 한 지침을 내렸지만, 실효성 여부는 미지수”라며 “현재로서는 시의원들이 절묘한 여소야대 시의회를 만들어 준 민의를 이해해 원만한 결과를 도출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