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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표심은 현명했다… 시장은'여당' 의회는'야당'

시장은 여당 … 시의회는 여소야대

   
6·4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용인시민들의 민심은 절묘했다. 시민들은 새누리당도, 새정치연합도 승리했다고 할 수없는 결과를 보여줬다.

용인시장선거의 경우 새누리당이 승리했지만, 경기도의원선거는 사실상 참패했다. 시의원 선거 역시 새정치연합의 우세로 끝났다. 정당지지율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3석의 비례대표 의원 중 2명을 차지하며 27석 중 13석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시장은 새누리당이 가져갔지만, 시의회는 여소야대로 꾸려져 시 집행부와의 균형이 맞춰진 셈이다.
새정치연합 입장에서는 당초 여당우세지역으로 분류됐던 용인지역의 정치색을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선거였다는 평이다.

시장선거의 경우 결과만 볼 때 지역 내 정당지지율과 맞아 떨어졌지만, 광역의원 선거의 경우 당 지지율과 무관한 결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역대선거결과 여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됐던 수지지역에서도 역대 가장 높은 정당지지율을 기록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선거, 정당 지지율 + 처인구 보수결집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모두 공식 선거운동 내내 정당공천 과정의 후유증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거운동 초반 발표된 여론조사결과 여당 후보의 우세가 이어졌지만, 여야 후보 모두 정당지지율보다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부동층 흡수 및 무소속 후보들의 득표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시민들의 선택은 달랐다. 선거막판 세월호 참사 정부책임론이 야당과 이른바 ‘앵그리 맘’을 중심으로 강하게 제기됐고, 이에 응수하듯 ‘박근혜 구하기’에 나선 보수세력도 결집했다.

실제 개표결과 정찬민 당선인은 기초·광역 비례대표 선거결과에서 나타난 당지지율 49%와 비슷한 득표율을 보였다.

반면, 새정치연합 양해경 후보는 당지지율 42%보다 다소 낮은 38.61%를 득표했다. 양 후보는 기흥구와 수지구에서 당지지율과 엇비슷한 41.44%와 40.17%를 각각 기록했지만, 보수성향이 강한 처인구 지역에서 29.89%를 득표하며 고배를 마셨다는 분석이다.


   
명지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기흥구 지역 개표소 현장
◆당지지율과 다른 도의원 선거
통상적으로 도의원 선거는 시장후보의 득표율과 비슷한 양상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선거에서 이 같은 공식은 통하지 않았다. 시민들은 시장후보와 도지사 후보는 여당에 힘을 싫어줬지만, 도의원 선거에서는 야당에 중심을 뒀다.

용인지역 도시사 선거 개표결과를 보면 남경필 당선인(새누리)은 50.92%,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는 49.07%로 각각 정당지지율보다 높게 득표했다.

그러나 총 8석의 도의원 선거는 새정치연합이 5석, 새누리당이 3석을 차지했다.
처인구와 수지구의 경우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이 각각 1석씩 나눠가졌지만, 총 4곳의 선거구가 있는 기흥구에서는 새정치연합이 3곳에서 승리했다. 기흥지역 내 정당지지율은 도의원 비례선거의 경우 새누리당 49.39%, 새정치연합 41.95%, 시의원 비례선거는 새누리당 49.76%, 새정치연합 42.75%를 각각 기록했다. 시민들의 표심이 정당지지율과 일치하지 않은 셈이다.

중앙과 지역 정치권에 대한 불신 등이 특정정당에 표심을 몰아주지 않은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이다.


◆용인시의원 선거
비례대표 3명을 포함, 총 27명을 뽑는 용인시의원 선거는 기호에 따라 당락이 갈렸다는 분석이다. 각 선거구 당 2~3명을 뽑는 중선거구제의 폐해가 여지없이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정당기호 외에 선거구별 선출정수에 따라 배정된 ‘가’,‘나’,‘다’기호에 따라 명암이 갈렸다는 것.

실제 용인지역 내 11개 선거구 중 3명을 선출하는 ‘가’선거구와 ‘바’선거구를 제외하고는 기호 ‘나’번을 배정받은 후보는 모두 낙선했다.

반면 기호 ‘가’번 후보는 모두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세월호 침몰사고 등으로 조용한 선거전이 지속된 데다, 각 정당공천이 늦어지며 유권자들이 시의원 후보들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결국 정당기호 ‘가’번 후보에게 몰표가 이어졌다는 평이다.


◆의회 여풍… 시의원 10명·도의원 2명 ‘여성’
이번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총 12명의 여성의원이 탄생했다. 도의원의 경우 8곳의 선거구 중 2곳에서 시의원은 27석 중 10석(비례대표 포함)을 여성정치인들이 차지했다.

특히 시의회의 경우 전체 정수의 33%가 넘는 비율로, 역대 최대 여성의원 비율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23명의 현직 시의원 중 10명이 시의회 재입성에 성공했다. 지난 2010년 선거 당시 고배를 마신 후 시의원 탈환에 성공한 재선이상 시의원은 13명이다.

이중 3선 시의원은 새누리당 신현수의원과 이건영 당선인, 새정치연합 박남숙 의원 등 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