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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선거 코 앞인데… 같은 당 기초의원 후보들'파열음'

당선 결정적 영향 기호에 불만…'한지붕 비난전'갈수록 확산

   
6.4지방선거 선거운동이 막바지를 향하는 가운데, 각 정당 공천 후유증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시장 후보들의 경우 어느 정도 봉합된 모습이지만, 기초의원 후보들은 ‘가’, ‘나’기호에 따라 같은 당 후보 간의 신경전이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일부지역의 경우 같은 당 후보의 낙선 등을 목적으로 무소속 또는 상대당 후보와의 내부적 합종연횡 정황도 드러나 선거결과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새누리당의 경우 수지지역 내 시의원 선거구 곳곳에서 같은 당 후보 간의 노골적인 비방과 신경전이 전개되고 있다. 공천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후보들이 상대당 후보 보다는 같은 당 후보에 대한 비방전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것.

신봉동·동천동 지역 시의원 선거구 새누리당 후보 A씨는 당초 도의원 공천을 신청했다. 그러나 A씨는 내부 조정과정을 거쳐 시의원 공천을 받았고 기호 ‘나’번을 배정받았다. A씨는 일단 공천은 받아들이면서도 공천에 대한 불만을 선거운동 내내 표출하고 있다. 또 같은 당 후보에 대한 비판과 함께 상대당 후보와의 사실상 합종연횡을 공공연히 알리고 있다. 자신과 상대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것.

죽전1·2동 시의원 선거구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하다. 후보 B씨의 기호 ‘가’번 후보에 대한 비방이 도를 넘어선 것.

B씨는 기호‘가’번 후보의 선거 사무실 위층의 원룸텔을 선거사무소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하지만 B씨의 사무소는 선거운동기간 동안 대부분 문이 닫혀있다. 실제 취재진이 B씨의 사무소를 방문했을 때도 문이 닫혀있는 것은 물론, 건물 입구를 제외한 어디에도 선거사무소임을 알리는 안내문조차 없었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B씨는 같은 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후보와의 합동선거운동을 진행 중이라는 전언이다. 뿐만 아니라 ‘가’번 후보가 상현동에 살고 있음에도 국회의원과의 친분 등으로 죽전지역에 공천을 받았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공식선거운동 기간 내내 B후보와 기호 ‘가’번 후보와의 신경전이 진행됐고, 고성이 오가는 설전은 물론 몸싸움 일보직전까지 진행된 사안도 다수였다는 설명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선거운동 기간 중 어떤 조치를 하기란 쉽지 않지만 내용을 파악한 후 해당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 연합도 공천 후유증을 앓기는 마찬가지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이 무공천 원칙을 포기하고 공천으로 선회했지만 아직도 일부 지역에서는 공천결과에 대해 당원들 사이에서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가’번을 받은 후보에 대해 경력이나 정당활동을 두고 당원 내부에서도 갈등이 불거져 나오고 있는 것.

더욱이 민주당에서 오랜기간 활동한 당원들은 이번 공천결과에 대해 민주당을 위해 활동한 후보가 아닌 타 당에서 활동한 후보가 공천을 받자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실제 기흥구 신갈동 지역 시의원선거구의 경우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가’번으로 공천을 받은 C 후보의 타 정당활동 경력이 당원들 사이에서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참여당으로 출마한 경력이 있기 때문.

당시 국민참여당 소속으로 도의원에 도전한 C씨와 민주당 후보간 연대가 불발돼 결국 두 후보 모두 낙선했다는 것이 당원들의 설명이다. 새정치연합 활동은 커녕 새정치연합의 전신인 민주당에 해당행위를 한 후보에게 공천을 주었다는 불만인 셈이다.
새정치연합 당원 김 아무개씨는 “오랜시간 민주당을 위해 일해 온 사람들을 제치고 타 당의 경력이 있는 인사를 공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공천제가 유발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무공천을 들고나왔던 당이 결국 과거로 회귀한 것은 결국 당원을 무시한 공천방식”이라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