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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슬픔에 빠진 시민… 후보자들"선거운동 어쩌나…"

유권자 대부분 "지역후보 몰라요"… 추모 분위기 속 얼굴알리기 ‘막막’

   
세월호 참사에 따른 국민적 애도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6.4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예상치 못한 참사로 여야의 지방선거 정치일정 중단으로 공천이 지연된 것은 물론, 국가적인 애도분위기로 선거운동조차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천이 확정된 여야 후보자들은 세월호 참사로 인한 낮은 투표율 전망 등 각종 변수를 감안, 한시가 바쁜 상황이지만 분위기에 휩쓸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후보자들 역시 ‘벙어리 냉가슴 앓이’는 마찬가지다. 9일 현재까지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용인지역 기초·광역의원 여야 예비후보들은 각 정당 권리당원 투표 또는 여론조사 경선이 진행 중이지만, 경선 선거운동조차 마음 놓고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기초의원 예비후보들의 경우 공천이 확정되지 않아 기호표시를 못하는 탓에 선거사무실 현수막조차 걸 수 없어 더욱 애를 먹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당공천을 포기하고 무소속 출마로 전향했지만, 탈당 직후 공천이 결정돼 공천효력이 취소된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졌다. 용인시의원 나 선거구 새정치 연합 공천을 신청한 A후보는 지난 5일 ‘공천이 늦어져 차라리 무소속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하겠다’며 새정치 연합 측에 탈당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이날 밤 A씨의 공천이 결정됐고, 뒤늦게 이를 인지한 경기도당 측에서 공천취소를 공지한 것.

새누리당 용인시의원 후보 김 아무개씨는 “지역행사들도 대부분 취소됐고, (추모 분위기로 인해)각종 단체모임 등에 가서 명함조차 건네기 민망하다”며 “답답한 마음 뿐”이라며 심정을 토로했다.

문제는 후보들뿐 만이 아니다. 유권자들 역시 가라앉은 선거 분위기 탓에 내 지역 후보들에 대한 정보를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

아직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진 않았지만, 시장을 비롯한 광역·기초의원 여야 공천 후보들조차 알지 못하는 주민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세월호 참사에 따른 정부 및 여·야 정치권에 대한 비난여론 등으로 이른바 ‘깜깜이 선거’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국민들의 시선이 정부의 재난시스템 미비 등 국가적인 이슈에 집중돼 있어 지방자치 본질에 맞는 투표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