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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

도, 경전철 활성화 방안 '현실 외면+뒷북'

지역사회, 실효성·현실성 떨어져 … 탁상공론 ‘비난’

   
경기도가 이용객 부족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용인경전철 활성화를 위한 7가지 방안을 용인시에 제안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지역사회와 공직사회의 시각은 냉담하다.

도가 제안한 활성화 방안이 이미 시의회와 지역사회, 공직 내부에서 수 차례 제안됐던 내용인데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도는 지난달 28일 용인경전철 활성화를 위해 통합환승할인제 실시전 자체 요금할인 등 우선 시행 가능한 7개 안을 용인시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용인시에 권고한 방안은 지난 22일에 열린 관계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를 토대로 △에버랜드·민속촌과 연계한 패키지 관광상품 개발 △경전철 이용객에 대한 에버랜드·민속촌 등 주요 관광지 입장료 할인 방안 △기흥역에서 에버랜드까지 직통열차 운행 △주요 역사 자전거 환승시설 및 환승주자창 설치 △통합환승할인제 실시전 자체 요금할인 방안 △일일권 및 한달권 등 승차권 종류 다양화 △분당선 직결 환승통로 조기 완공 등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활성화 방안의 세부적인 시행방안을 지원하기 위해 에버랜드 코레일 여행사 등과 용인시가 협의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도 측이 권고한 7개 방안 대부분은 탁상공론에 이은 행정편의적 발상이라는 평이다.

에버랜드·민속촌 관광상품의 경우 지역사회에서 수 없이 제기된 내용이고, 관광지 입장료 할인 역시 이미 신용카드 할인 등을 통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기흥역~에버랜드 직통열차의 경우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나, 현실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환승주차장 설치역시 현재 시의 재정상황 등을 볼 때 불가능한 상황이고, 분당선 환승통로 조기완공은 이미 진행형이다.

시의회와 지역사회는 도의 이 같은 활성화 방안권고 배경에 30점대에 그친 경전철 개통 한달 간의 성적표가 녹아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에 따르면 상업 운행에 들어간 지난 4월 29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한달 간 경전철 탑승객은 총 30만651명으로 하루 평균 1만 21명이 이용하는데 그쳤다.

이는 2004년 교통연구원 용역결과(16만1000명)와 지난 2011년 경기개발연구원(3만2000명)이 조사한 하루 평균 예상승객보다 3배~16배 이상 차이를 보이는 수치다.

즉, 경기개발연구원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개통한 용인경전철의 탑승수요가 예상을 훨씬 밑돌자 도 측이 부랴부랴 대안마련에 돌입한 것이라는 평이 중론이다.

이상철 시의원은 “도 역시 용인경전철에 대한 관심으로 이 같은 방안을 권고했겠지만, 탁상공론식 방안으로는 경전철 활성화를 이룰 수 없다”며 “당초 정부와 함께 사업을 승인하고, 수요예측 부분에 대한 공동의 책임의식을 갖고 좀 더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