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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위해 모든것 감내 '모정교육' 행복동산 기적

용인성산초등학교 황임수 교장

   
교장이라는 자리는 평생의 교육 철학과 꿈을 꽃피울 수 있는 최고의 자리임을 용인성산초등학교 황임수 교장을 통해 새삼스레 느껴본다.


해온 일, 하고 있는 일, 앞으로 할 일 등 머릿속에는 오로지 용인성산초를 최고의 명문으로 도약시키고, 아이들에게 최고의 교육과 교육환경을 주기 위한 신념으로 가득 차 있다.

"2011년 공모제 교장으로 용인성산초에 왔어요. 제 평생의 교육 인생 39년 중에서 20년을 용인에서 보냈고, 그 가운데 절반 이상인 13년을 처인구에서 보냈습니다. 도시 학교보다 제가 뭔가 어린이들을 위해 케어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황임수 교장
유림동 경안천 바로 옆으로 위치해 있는 학교의 주변 경관은 매우 아름답다. 그러나 밀집한 주택가 가운데 있기 때문에 복잡한 교통 여건 등 결코 어린이들의 안전지대는 아니다. 또한 부모들이 바빠서 아이들의 다양한 체험과 밀착된 보살핌이 녹록지 않다.


그 모든 부모의 일을, 가정의 일을 학교가 알아서 모두 해주고 싶어 하는 간절함이 황 교장에게 있다.


황 교장의 목소리에는 학교 담장 안 만큼은 누가 뭐래도 어린이가 가장 행복해 할 수 있는 꿈의 공간이어야 한다는 신념이 묻어있다.


그러나 비전만큼은 ‘교육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한 학교’로 정했다.


학교의 일이라는 것이 학교만이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와 학부모가 관심을 가져줄 때 더욱 값진 달성을 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에서다. 그래서 황 교장은 토요일에 학부모와 함께 하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소통의 시간을 갖고 있다.


학교가 톱니바퀴 돌 듯 쉴 틈 없이, 정교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는 밤 10시, 11시까지 각종 프로젝트 등으로 밤늦은 퇴근을 밥 먹듯 하면서도 황 교장의 진두지휘를 묵묵히 따라주는 교사들이 있기에 가능하다.


그런 교사들을 바라보는 황교장의 안쓰러움이 크다. 그래서 황교장이 가장 늦게 교문을 나선다. 가끔 혼자 남아 일하고 있는 교사를 위해서도 끝까지 기다려주면서 든든한 마음의 지원을 보내고 있다.

“저희가 많이 보고 배웁니다. 이다음에 저희도 교장이 되면 오늘을 바탕으로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머지않아 교감 발령을 받게 될 임선애 교육부장은 황교장의 든든한 덕장, 지장으로서 오히려 일 많이 시키는 황 교장에게 모든 교사들이 감사해 한다며 어린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큰 마음을, 진정한 교육자의 길을 배우고 있다고 말한다.


용인성산초등학교는 MIRAE(미래)교육을 목표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모티베이션, 인텔리전스, 릴레이션, 액티비티, 이모션의 약자로 창의 특기 신장을 비롯해 기초기본에 충실한 교육, 참여, 건강 체력, 존중과 배려 등 다섯가지의 중요한 교육 목표를 담아내고 있다.


용인성산초는 사교육을 절감하기 위해 지난해 창의경영학교로 지정돼 올해로 2년째 운영에 들어갔다. 성산초는 공교육 내실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정성껏 진행하고 있다. 노부영(노래로 부르는 영어 동화)과 수학 교재를 제작해 아침 시간 동안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교사들이 직접 워크북을 제작했다.


특히 노부영 시간이 되면 학교가 들썩 거리면서 살아 약동하는 즐거움을 준다. 교사의 일은 많아졌다. 아침에 어린이들의 노부영 및 수학교재를 일일이 체크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사교육이 줄고, 공교육이 살아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토요일이면 학교에서 차량지원을 해 학년마다 원하는 곳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수원의 아이스링크를 다녀왔고, 치즈 농장도 다녀왔다.


부모가 바빠서 체험을 미뤘던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아닐 수 없다.


문화예술교육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각 학년에 전문 강사를 넣어서 교육을 활성화 시키고 있다. 1, 2학년은 미술교육, 3, 4, 6학년은 장구, 5학년은 음악줄넘기를 실시하고 있다.


토요일에 무료 특기 적성반을 운영하기도 한다. 희망을 받아 개설했는데 단연코 요리가 1등이다. 난타, 과학실험, 축구 등 어린이들이 토요일을 알차게 보내고 있다.


용인성산초는 올해 경기도교육청 지정 자율체육학교로 선정됐다. 지도교사인 현동희 부장과 이창현 부장이 개발한 프로젝트가 선정돼 각각 두 교사의 지도 아래 체조와 육상을 특별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다.


역시 도교육청의 영어 뮤지컬 특성화 학교로도 지정됐다. 외부 강사를 초빙해 지도교사인 윤선민 부장과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5학년 전교생과 동아리들이 영어 뮤지컬을 배우고 있다. 어린이들이 신나게 영어를 익히면서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교육청 지정이 아닌 별도 창의재단에 공모 선정된 융합교육 프로젝트인 스팀교육까지 진행하고 있다.


6학년 부장인 서영민 지도교사가 공모에 응해 선정된 것으로 로봇 제작을 실시하고 있다. 굳이 응모하지 않아도 될 일지만 하나라도 더 좋은 혜택을 주고 싶어하는 교사의 마음이다.


황임수 교장을 비롯 교직원 모두가 용인성산초등학교를 용인 최고의 학교로 만들고자 꿈을 꾸고, 모두 그 꿈을 향해 쉼 없는 도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 모습에서 미래 인재들의 큰 활약이 기대된다.

“꽃씨 속에 뭐가 들어있는 지 모릅니다. 나중에 활짝 꽃펴 나라의 발전에 주역이 됐으면 합니다. 초등교육을 통해 원석 자체를 잘 다듬어주고 싶습니다.”


어린이들은 학교에 등교하면 모두가 스탠드에 가방을 놓고 운동장을 몇 바퀴 달린 후 교실로 들어간다. 저학년은 두바퀴, 고학년은 네바퀴다. 신나게 운동장을 뛰면 두뇌가 활성화 되고 집중력도 좋아진다.


성산 4대 운동이 있는데, 그 가운데 첫째가 바로 등교시 운동장 돌기고, 두 번째는 예의바르게 식사 예절을 지켜가면서 점심밥 잘 먹기다. 세번째는 하루 한마디 영어 익히기, 네 번째는 아침에 큰 소리로 10분 동안 책읽기다. 자신감이 증진된다.


학교에서는 평소 일하느라 바빠서 자녀들과 대면할 시간이 부족한 부모와 함께 하는 주말 체험 학습도 실시한다.


한 학기에 두 번씩 1년에 네 번 실시한다. 가족 등반대회, 아버지의 날 행사, 경안천 변을 걷는 행복한 가을길 걷기, 아빠와 함께 로봇을 만들고 편지 쓰기 등 소중한 행사를 가졌다.


황 교장은 교사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깊다. 혹 너무 많은 일을 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속으로 걱정도 많이 한다. 그러면서도 어린이들의 존경의 대상이 되고 인생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 달라고 격려한다. 가끔 공연관람 등 교직원 연수를 통해 심신을 풀어주는 일을 잊지 않는다.

“선생님들과 도우미 등 모든 교직원이 모두 내집이라 생각하며 학교일을 솔선합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