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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P 시의원, 이번엔 축구센터 인사압력 ‘의혹’

수 년 간 집행부에 징계번복·해임·채용 등 ‘요구’

   
용인시의회 P 의원이 시의회 감사대상인 용인시 축구센터 인사에 수 년간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P 시의원은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축구센터와 시 집행부 관계자 및 지역 축구계는 P 시의원의 인사 압력이 어제 오늘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납들할 수 없는 비위 코치진 감싸기

# 지난 2011년 12월, 시 감사담당관실은 시 축구센터 지도자 및 직원들의 비리의혹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축구센터 산하 중·고등학교 축구팀 코치진 등이 학부모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제보에 따른 것.

조사결과 중·고교 코치진들과 직원들의 비위사실이 일부 적발됐고, 시 감사부서는 축구센터에 이들에 대한 해임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P 시의원이 개입했다. 당시 P 시의원은 김학규 시장을 직접 찾아가 총감독을 비롯한 감독·코치들의 해임요구 등 징계수위를 낮춰 줄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시 감사부서 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축구센터 측은 당시 총감독의 자진사퇴 등을 내세우며 해당 감독·코치들에 대한 징계수위를 해임에서 정직·감봉으로 낮춰 집행했다.

센터운영 문제점 지적하며 상임이사 사퇴 요구

# 지난 2012년 행정사무감사 및 정례회와 제174회 임시회 당시 P 시의원은 시정질문과 본회의장 5분 발언 등을 통해 축구센터 운영의 문제점을 강하게 지적했다. 축구센터 운영진이 산하 중·고교 감독·코치진을 채용하며 투명하지 못한 인사를 진행했다는 것.

당시 P 시의원은 “축구센터 상임이사가 좋은 성적을 올린 감독과 코치들을 객관성 없는 채점으로 해임시키고 과거에 문제가 있어서 해임 당했던 감독을 재임용했다”며 “시의회가 바로 잡으라고 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시의회를 농락하는 것 아니냐. 문제가 이 정도로 심각하면 본인 스스로 사표를 내고 나가야 올바른 처신 아니냐”며 당시 상임이사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후 당시 정인교 상임이사는 지난 1월 결국 자진사퇴했다.

해임된 코치 2명 재임용하라 압박

# 정인교 전 축구센터 상임이사 사퇴 직후인 취임한 김윤기 현 상임이사는 지난 2월, 전 상임이사 당시 해임된 코치 2명에 따른 결원을 메우기 위해 신규채용을 진행했다.

P 시의원은 이 과정에서 또 다시 압력을 행사했다. 내용인 즉 전 상임이사 당시 해임된 코치 A씨와 B씨를 재임용하라는 요구. 김 상임이사는 “전 상임이사 당시 진행된 행정행위를 곧바로 부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P 시의원은 수 차례에 거쳐 이를 요구했다. 축구센터 운영진은 지난 6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P 시의원이 요구한 인재가 아닌 다른 축구인을 코치로 임용했다.

지역 축구인들에 따르면 A 코치의 경우 안양지역의 중학교 축구팀 코치 임용이 유력했다. 그러나 ‘상임이사와 얘기가 마무리 됐다’는 P시의원의 말을 듣고 이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축구계 "지나친 개입 이미 수위 넘었다"

계된 P 시의원에 대한 의혹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1년 축구센터에서 진행한 선수들의 네덜란드 해외 전지훈련 및 명문 축구구단인 아약스 측과의 정기교류 협약당시에도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P 시의원의 여비와 체류비용 등을 축구센터 및 협약 업무 등을 대행한 업체가 지원했다는 것. 그러나 P 시의원은 당시 “비행기 값 등을 모두 자비로 지출했다”고 강하게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축구센터 관계자 등에 따르면 P 시의원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전언이다.

지역 축구계 조차 P 시의원의 축구센터에 대한 관심이 ‘축구에 대한 일반적인 애정 차원’을 넘어섰다는 입장이다. 축구계 관계자는 “P시의원이 축구를 사랑하고 다방면에서 지원해 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라며 “하지만 축구센터 감독·코치들의 인사 요구 등은 수위를 넘어섰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라고 말했다.

공직사회 역시 P 시의원의 이 같은 요구가 매우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취재 중 만난 시 고위 관계자는 “현직 시의원의 요구 등에 대해 무 자르듯 자르기가 어려운 것이 집행부 측의 입장”이라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지역정가는 감사대상인 산하기관에 대한 시의원의 인사개입은 자칫 또 다른 부정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특정 산하기관에 대한 인사요구 등은 압력으로 비춰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 전직 시의원은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바로 잡히지 않을 경우 강한 제제 등을 요구할 수는 있지만, 직접적인 인사 요구 등은 부적절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한편, P 시의원은 최근 벌어진 코치진 임용요구 의혹 등에 대하여 축구센터 상임이사 등 에게 "채용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P시의원은 "자기네들이 할 일이지 내가 한다고 하면 하느냐"며 자신과 상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