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명리로 본 세상이야기-26
계사년은 변화의 세상
이제 곧 계사년이 온다. 2013년이 되었지만 아직은 임진년이고 구정이 지나야 새해의 기운이 시작된다. 동지가 지나면 사람들은 마음이 급해진다. 이미 정신적으로는 새해가 되었다고 느끼기 때문에 한해의 마무리보단 새로운 한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래서 요번 달은 조심해야 한다.
계사년부터는 활동중심의 해가 되고 앞으로 6년간은 생산과 번영의 시절을 맞게 된다. 임진년을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창고는 바닥나고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만큼 참고 참아서 더 이상은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상태를 만든 것이 임진년의 기운이다. 하지만 계사년부터는 구름을 뚫고 밝은 빛이 들어오는 운이라서 마치 쥐구멍에 볕들겠지 하는 기분을 준다.
사람들도 계사년의 새로운 계획에 대해 상담하러 오고 있다. 이동수가 많은 역마의 해이고 변화를 가져오는 해라서 마음과 의욕을 들뜨게 하지만, 그러면서 이성은 차갑게 가질 수 있어서 포부에 찬 상담을 하러온다.
2012년에 힘들었고 고생했던 사람들은 2013년에는 그 힘들었던 고생의 대가를 취할 수 있을 것이며, 잘나갔던 사람은 너무 많이 펼쳐진 덕에 그것을 수습하느라 힘든 한 해가 된다. 어쨌거나 필자도 계사년이 기다려진다. 뭐든 상승곡선을 탈것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상은 그렇다. 언제나 잘 나갈 수도 없고 언제나 나쁠 수도 없다. 동양은 특히 새옹지마의 이야기를 교훈으로 삼기 때문에 그 진리에 대해선 너무도 잘 안다.
필자의 스승님에게 어떤 사람이 시험에 합격할 운을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스승님의 대답은 열심히 해서 실력이 되면 합격하는 것이지 그게 운하고 무슨 상관이 있냐고 필자에게 되물었다. 대답 할 말이 없었다. 너무도 맞는 말이어서 질문한 필자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면서 스승님이 하신 말씀은 사람은 그릇인데 그 그릇은 다른 모양새를 가지고 있어서 내용물을 담는 것도 다를 뿐이라고 했다.
법관의 그릇을 가지고 있는 사람, 문학가의 그릇을 가지고 있는 사람, 사업가의 기질을 가지고 성공하는 사람이 있을 뿐 성공하느냐 마느냐는 자신의 노력이외에는 없다고 하셨다. 운이 안 좋아서 그것이 세상에 알려지나 마느냐는 이야기 할 수 있지만, 능력도 키우지 않은 사람이 세상에 인정받는다는 것은 운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그렇다. 정말 노력한 만큼 인생은 변화의 기운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남보다 더 노력하고 실력을 키우다 보면 그릇에 담긴 것은 넘쳐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고 남들도 인정하게 된다.
2013년 이제 곧 변화의 시간이 온다. 햇볕이 드는 해라서 우리가 한 만큼 보여지게 되는 시간들이다. 언제나 서두르지 말고 담담한 마음으로 꾸준히 가자. 세상에는 공짜도 없고 저절로 되는 것도 없다.
사람은 각자가 자신의 본분을 알고 움직이며 노력할 때 빛을 보게 된다. 새해엔 진실한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며,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개선할 것은 개선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가지고 싶다. 숨기거나 부풀리는 것이 아닌 자신이 한 만큼 인정받는 것으로 만족할 수 있는 한 해이고 싶다.
계사년은 욕심내면 망한다는 코드가 있는 해이다. 헛된 꿈도 들어오는 해도 되기 때문에 제발 욕심내지 않는 한해가 모두에게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