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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우농의 세설

강호(江湖) 삼학(三學), 사수(四手)

부자라고 해서 신발 두 켤레 겹쳐 신고 다니지 않으며 밥 먹을 때 숟가락 두개 들고 먹지 않는다.

흔히 하는 말로 지게 지고 벌면 갓 쓰고 먹는다는 말이 있다. 세상살이에는 입에 단내가 나도록 지게 지고 버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로 벌기는 고사하고 지게 지고 번 돈을 갓 쓰고 먹는 사람들이 있다.

인정하기 싫겠지만 세상은 분명히 그렇다. 하지만 권불십년(權不十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세상살이가 언제나 꼭 그렇지 만은 않다는데 삶의 매력은 있다. 어제가 아무리 좋다한들 오늘만큼은 그렇지 않음과 같은 이치다.
낮은 곳에 살아도 하늘은 보인다. 강호 삼학과 사수가 그것이다. 학술․ 점술․ 의술을 삼학이라 한다. 고수․ 상수․ 변수․ 하수를 사수라 한다. 학문에 대한 물음에 3초 내에 답변할 실력이 있는가. 그림자만 보고도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읽어 낼 수 있는가. 침 하나로 죽은 자도 살려낼 수 있는가. 셋 중에서 하나만이라도 정통하면 발을 땅에 딛지 않고 살 수 있다.

삼학은 어려서부터 작심하고 공부를 해야 이룰 수 있는 경지를 말한다. 공부가 싫다면 사 수가 있다. 어떤 분야든 한 분야에 고수(高手)가 되는 것이다. 어느 시대든 고수는 많다. 단지 시대가 혼탁하면 고수들은 강호를 떠나 숨어버리는 게 문제다.

지금 강호에는 이명박 정부 다음 5년을 이끌어갈 대통령선거를 10여일 남짓 남겨두고 있다. 그런데 불행이도 지금의 정치판에는 고수가 없다. 상수인 박근혜. 그를 일러 내공 20년, 선거의 여왕이라고도 부른다. 어려서부터 아버지 박정희로부터 나랏일을 배우고 보면서 자랐다. 그녀가 나랏일을 배워온 건지 아니면 권력놀음만 배워온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변수인 서울대 의대 출신의 우등생 안철수와 하수인 사법고시 차석 출신의 수재 문재인 두 남자가 힘을 합쳐 한 여자를 치겠다고 한다. 우등생과 수재가 내 놓을 모범 답안은 아니다. 이겨도 부끄러운 싸움임에 틀림없다.

지금 중국은 시진핑 시대다. 그 주변에는 어려서부터 사마광의 통감을 비롯해 고전에 정통한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그리고 북으로는 예측 불가능한 철부지 사내 김정은이 있다. 안으로는 국민을 등 따습고 밥 배불리 먹여주고, 밖으로는 중국과 북한을 어르고 달래고 뺨칠 노회한 고수가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