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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상반기 용인문학아카데미 시창반 종강을 하며. |
시인들이 시창작 아카데미에 모여 열심히 시창작을 하고 있다.
용인문학회(회장 김종경)가 상하반기 일 년에 두 번씩 주최하는 ‘용인문학 아카데미 시창작반’은 아마추어는 물론 기성시인들까지 합세해 늘 열기가 뜨겁다.
공부하는 시인들. 시는 결국 혼자 창작 하는 고독한 작업이지만 세상 모든 일이 배움이 바탕이 되듯 시창작 아카데미는 기성 시인에게도 자신의 시를 조탁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분명하다.
매주 목요일 오후7시, 용인문학회 사무실에서 지난 3월부터 4개월 과정으로 열린 2012 상반기 시창작 아카데미는 고려대학교, 동국대학교 등에서 문예창작대학원 강의를 하고 있는 김윤배 시인이 강사로 나서서 강의했다. 상반기 강좌는 지난 28일로 16주 과정을 모두 마쳤고 하반기에 또다시 시작된다.
시론과 함께 매주 창작과 비평사, 문학과 지성사에서 나온 시집 한권씩을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진 것은 물론 매주 한편씩 시를 써와 자신의 시를 분석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가 생명인 시인들은 이곳에서 시창작과 토론 등을 거치면서 한꺼풀 자신의 허물을 벗는 계기를 얻었을까.
표현이 좀 그렇지만 부나비들이 불빛을 향해 날아드는 것처럼, 시인들은 각자 써온 시를 차례를 정해 낭송을 하면서 신랄한 평가에 몸을 맡겼다.
낭송이 끝나면 함께 공부하는 시우들이 하나 둘 메스를 들이대기 시작하고 자못 날카로운 평가가 시인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강사가 최종적인 평가를 내려주는데, 시우들한테 혹여 만신창이가 된 수강자라 할지라도 심기를 고려해 다독이는 소리만을 기대했다면 오산이다.
그러나 강사의 말끔한 정리는 참으로 시인에게 약이 되는 주옥같은 말들이다. 지적이 됐든 칭찬이 됐든 하나도 버릴 게 없는 보약이다.
어찌됐든 신랄한 평을 듣는 각 시인의 마음이 얼마나 무너질 듯 아플까 생각이 들지만 모두 잘 소화해내는 분위기다. 시인에게 쏟아지는 비평은 영광의 상처일 뿐이다. 사실 자신의 시를 어디에서 이렇게 검진을 받아볼 수 있을까도 싶다.
이같은 지적과 칭찬의 시간은 소통의 시간이다. 강사와 수강자간의, 혹은 기성 시인과 아마추어 시인간의 소통이다. 나름대로 구축해온 정신세계와 형식과 틀에 대한 자유로운 주고 받음이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면서 그렇게 한걸음 한걸음 용인의 시가 발전해 나가는 게 아닐까 싶다.
마지막 강의에서 김윤배 시인은 “싹 튼 시심에 물주고 가꾸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명강의로 유명한 김윤배 시인은 매 시간 늘 시에 대한 열의가 성장하도록 조심스럽고 따사롭게 토닥여왔다.
용인문학회는 문학동호인 단체로 16년 청년이다. 용인에서 가장 오래된 문학 동호인 단체답게 늘 알찬 기획으로 역동성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
벌써 수년전부터 실시해온 시창작 아카데미 말고도 동인지인 용인문학을 상하반기 두차례씩 펴내는 모습에서 내공과 에너지가 느껴진다. 동인지의 수준도 높아 여느 문학지에 비해 손색이 없다. 또 유명 작가를 초청해 강의를 듣는 행사라든가, 문학기행, 문학축제 등 일년의 빼곡한 일정을 소화해 내 용인에 용인문학회가 있다는 사실은 용인의 긍지다.
용인문학회는 용인에서 문학을 하는 사람들의 자부심이다. 지역의 정신적 구심점으로, 지역의 창작의 구심점으로 용인의 문학사에 굵고 긴 획을 남기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