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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나무 아이들’은 햇볕과 바람과 비가 자연스럽게 나무를 키우는 것처럼, 나무의 자람을 재촉하지 않는 것처럼, 그렇게 아이들의 기량이 커가는 것을 기다려주고 지켜봐주는 아름다운 중창단이다. |
동요에 대한 어른들의 관심이 점점 사라지면서 동요 음반 구하기도 쉽지 않은 요즘, 어린이들의 동심을 가꿔주는 동요 중창단이 활동하고 있다는 행복한 소식이 들려온다.
“소리가 무럭무럭 나무처럼 자라는 아이들” “소리가 커가는 아이들” 어린이 중창단 ‘소리나무 아이들’(대표 곽남희)이 주인공이다.
‘소리나무 아이들’은 햇볕과 바람과 비가 자연스럽게 나무를 키우는 것처럼, 나무의 자람을 재촉하지 않는 것처럼, 그렇게 아이들의 기량이 커가는 것을 기다려주고 지켜봐주는 아름다운 중창단이다.
지난 2006년부터 소리나무 아이들의 전신이랄 수 있는 ‘소리나무’가 시작됐는데, 곽남희 대표는 노래 잘하는 아이들을 굳이 선별하지 않고 있다.
아이들이 음악을 잘해서라기 보다는 음악을 사랑하는 아이들과 엄마들이 모여 음악을 통해 기량은 물론 인성도 쑥쑥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어우러지는 단체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못생긴 소리가 있어야 아름다운 소리가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이고, 또 못생긴 소리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아름다운 소리를 보면서 연습을 통해 소리를 키워나가는 가능성이 있거든요. 노래 좋아하는 아이들이 아주 많아요. 부모가 기다려줄 줄 알아야 하는데, 요즘 엄마들은 빨리 성장하기만을 요구해서 성장해가는 과정을
못 참고 중도에 포기하게 하는 게 문제입니다. 기다려주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고 봐요.”
곽 대표는 소리나무 아이들은 노래만 하는 중창단이 아니라 노래를 통해 서로 배우고 부대끼고 다름을 인정하면서 마음도 쑥 쑥 커갈 수 있는 단체라고 말한다.
“독창은 전문성을 갖춰야 하지만, 중창은 모자람을 서로 채워주는 게 필요합니다. 서로서로 부족함을 채워주고, 함께 갈 수 있는 게 중창이거든요. 저희 어린이들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기다려주는 것을 어려서부터 배우고 있습니다.”
노래하는 아이들은 마음이 아름답고 순진하다. 노래는 감정표현을 가능하게 하고, 감정의 소통과 갈등의 해소를 도우며, 남들과 화합하게 할 수 있게 하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음악적 교감이 있기에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순간순간 가슴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이 있다.
“아이들은 멜로디도 좋아하지만 가사를 특히 좋아해요. 동심이 가득 깃든 동요는 아이들을 꿈꾸게 하고 아이들의 정서를 한껏 가꿔주죠.”
소리나무 아이들은 노인요양병원 등에서 환자를 위한 노래봉사 활동을 펼치는 것을 비롯해 용인시여성회관에서 정기연주회를 연간 한 번씩 가지며, 동요대회에 출전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는 MBC 아름다운 콘서트 크리스마스 특집방송에 출연해 크로스오버 가수인 무늬랑 함께 연주했다.
방송 등에서 동요 무대가 점차 사라지면서 일반인들에게 잊혀져 가고 있지만 매니아층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동요. 단순한 패턴의 과거의 동요와는 달리 요즘은 국악동요가 있는가 하면, 째즈풍 서구적 형태의 동요 등 좀 더 세련되고 다양한 형태로 변화 발전해 있다. 아이들은 이런 신비롭고 매혹적인 멜로디를 더 쉽게 받아들이지만 가사는 여전히 아이답다.
“아이들이 무대에 서면 자신감이 생겨나요. 무대는 정직해서 선만큼 보여줘요. 늘 제자리인 것 같아도 한 뼘씩 성장하는 모습이 대견합니다.”
유치원부터 초등학생까지 활동하는 소리나무 아이들이 계속 건강하게 꿈꾸고 성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