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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기타의 맑은 선율 용인 물들이다

수지기타하모니-평생교육

13명 단원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클래식 기타의 맑은 음색은 듣는 이들의 마음에 투명한 울림을 준다. 기타하모니는 용인시청에서 열리는 레인보우아카데미 오프닝 공연을 비롯해 용인의 크고 작은 공연장에서 감동의 선율을 선사하는가 하면, 장애인 노인 등을 대상으로 봉사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지난해 가을에는 수지체육공원에서 자발적 야외무대인 제1회 가을음악회도 펼쳤다. 소소한 현수막을 하나 걸어놓고 곱게 물든 단풍 아래서 오가는 시민들을 위해 공연을 펼치는 순수하고 열정적인 여성들. 산책 나왔다가 우연히 연주를 들은 시민들이 좋다고 난리니 그저 흐뭇하고 행복할 뿐인 이들은 올 가을에도 공원을 클래식 선율로 물들일 계획이다.

 

   
▲ 기타 선율로 용인을 물들이는 수지기타하모니(단장 강애자·부단장 박성녀).

 

여성 13명이 모이니 못할 게 없다. 강애자 단장을 중심으로 가족처럼 똘똘 뭉쳐 클래식 기타의 영역을 용인 전역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창단하자마자 곧바로 무대를 가졌을 만큼 의욕과 실행력이 뒤따르는 수지기타하모니. 40~60대들어 음표 봐가며 연주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도 이들은 너끈히 해낸다.

엄청난 연습량. 정기 연습일은 월요일과 목요일 두 번인데 하루 너 댓 시간씩 모여앉아 꼬박 연습을 한다. 공연을 앞두고는 더 말할 나위 없다. 집에서도 연습의 줄을 놓지 않는다.

“연습하는 게 처음에는 무척 힘들어요. 그런데 시간이 가면 학습이 체질화 됩니다. 저희 동아리는 학습 분위기가 조성돼 있습니다.”

개인별 연습과 협주곡의 파트별 연습이 각각 필요하다. 특히 합주곡의 경우 파트별로 실력이 일정해야 하므로 자기 파트가 부족하면 실력을 끌어올리려고 더 많은 연습을 한다. 이때 서로 다른 파트의 소리를 듣고 부족한 점을 채우다보니 협동심이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덤으로 귀도 밝아진다.

“연주 구력이 거듭될수록 익어가는 소리에 매혹됩니다.”

늘 연습 장소가 고민이었던 이들은 새누리교회와 수지사랑의 교회가 장소를 무료로 협찬해줘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지난 2009년 10월 창단한 수지기타하모니는 창단멤버 6명을 비롯해 곧바로 가세한 초창기 멤버 9명이 늘 중심에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후배를 맞이한다. 실력으로 단원을 뽑지 않는다. 후배가 들어오면 일대일 멘토가 정해져 실력을 끌어올려주니 곧 여러 단원과 하모니를 맞출 수 있게 된다. 여느 기타 동호인 단체보다 실력도 뛰어나고 신입 단원의 실력이 빨리 느는 것은 이런 든든한 선배들의 열정과 사랑이 있기에 가능하다.

수지기타하모니는 풍덕천2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초중급을 마친 수강자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게 안타까워 강 단장이 나서 만들었다. 배운 실력이 사장되고 특히 많은 연습량을 혼자 하기에는 벅차 아예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아 동기부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벌써부터 10월을 기다린다. 매년 10월 창단 일을 기념해 정기 워크숍을 떠나는데 숙식을 함께 하며 밤새워 맘 놓고 연습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가끔은 날씨 좋은 날 기타 둘러메고 야외로 연습 겸 여행길에 나서기도 하는 기타하모니. 얼마나 풍요로운 삶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