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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직업시대를 여는 100세 시대의 평생교육 ④

용인예총 아름누리 아카데미 문화강좌 - 수채화반

100세 시대의 평생 교육을 실감한다. 나이 성별 직업 경력이 문제가 아니다. 흥미가 있거나 소질이 있는 분야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배움의 열기가 높다. 특히 100세 시대가 되면서 전문가 수준의 취미를 서너 개씩 익히는 사람이 늘고 있다. 어떤 직장이냐 보다 어떤 직업이냐가 중요해지는 시대를 맞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배우고 익히며, 배움이 전문가 수준에 이르렀다고 생각하면 직접 가르치거나 창업할 수도 있기때문이다. 취미 생활이 됐든 직업을 위해서든 자신의 삶을 보람되게 가꾸는 100세 교육 현장을 찾아 소개한다. <편집자주>

희망을 그리는 사람들

   
용인예총에서 실행하고 있는 아름누리 아카데미 문화강좌가 일반인들에게 예술에 대한 어린 시절의 꿈을 실현시켜주거나, 혹은 새로운 여가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들의 희망을 키워주고 있다.

예술이라 하면 왠지 전문가의 영역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아 전공자가 아니면 엄두내기조차 꺼려하는 게 현실이다.

아름누리 아카데미 문화강좌는 초보의 부담을 덜어주며 언제라도 환영한다. 현재 사진, 유화, 수채화, 해금, 문인화, 민요, 주부밴드 등의 과목이 개설중이다.

매주 화요일 변해익 서양화가에게 수채화를 배우는 수강생 가운데 제48회 경기미술대전을 준비 중인 수강생 두 명은 오후 늦게까지 남아서 좀 더 작업을 하는 중이다.

나머지 한명은 입문한 지 1년 남짓 됐는데 미술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늦게까지 남아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처음에 선부터 그었다는 정미영씨는 미술대전을 준비 중이다. 그녀는 5년 남짓 배웠는데 3년 배웠을 때 이미 나혜석미술대전에서 입선을 했다. 10여년 정도 활동을 하면 작가 반열에 오를 수 있으니 정식 작가가 될 날도 머지 않았다.

범상치 않은 실력이라 원래부터 미술에 소질이 있었거나 과거에 미술 경험이 있던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단다. 퀼트나 뜨개질 등을 취미로 배우기는 했어도 미술은 처음이다.

 “색을 사용하니 좋아요. 색감을 많이 다루니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는 것 같아요. 작품이 잘 안될 때도 있지만 그런 상황을 극복하면서 힘이 생기는 것을 느낍니다.”

변해익 서양화가가 1:1로 지도하는 수채화반에는 은퇴해서 오는 사람도 많다. 열성이 남달라 더욱 열심히 그린다. 60세가 넘어서 입문해 입선을 한 사람도 있다.

과거에 미술을 전공했지만 오랜 시간 손을 놓고 있던 사람도 찾아오고, 아예 왕초보도 찾아온다. 처음 미술을 접하는 사람은 선긋기부터 시작해 데생 수채화에 이르게 된다.

정미자씨는 입문한 지 1년 됐다. 학창시절 미술을 좋아했지만 전공으로 이어지지 못한 채 학창시절 외에는 그림을 그려본 적이 없다. 다만 감상하는 것을 좋아했고, 그림 그리는 것을 부러워 했는데, 수채화반에 들어와 작가의 꿈을 향해 달리고 있다.

1년 동안 단 두 차례만 결석했다. 이정도면 그녀의 열정이 어떠함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집에서도 그림 그리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 그녀의 그림은 이미 초보의 그림자는 없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으니 그들만큼 되려면 몇 배의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열심히 했습니다. 최소 일주일에 한 작품 정도 그렸습니다. 누가 시켜서 한 일이라면 이렇게 못하죠. 부모, 가족, 친지 등에게 그림을 선물할 때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처음에는 마음이 급해 미술서적도 사서 보는 등 빨리 따라가려고 노력했지만 모든 일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진리를 점차 터득해 가는 중이다. 머리로, 지식으로 하는 일이 아니라 시간과 열정과 기술, 그리고 노력이 필요함을 알았다.

수채화반은 한달에 한번 야외 스케치를 나간다. 여행을 해도 차창밖 풍경이 단순한 풍경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그림으로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라는 생각부터 든다.

해누리 동아리가 만들어져 전시회도 가졌다. 다보스 병원 로비나 서부경찰서 로비 등에서 전시회를 가졌는데, 자신의 작품이 남들에게 감상된다는 사실이 참으로 보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