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의 평생 교육을 실감한다. 나이 성별 직업 경력이 문제가 아니다. 흥미가 있거나 소질이 있는 분야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배움의 열기가 높다. 특히 100세 시대가 되면서 전문가 수준의 취미를 서너 개씩 익히는 사람이 늘고 있다. 어떤 직장이냐 보다 어떤 직업이냐가 중요해지는 시대를 맞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배우고 익히며, 배움이 전문가 수준에 이르렀다고 생각하면 직접 가르치거나 창업할 수도 있기때문이다. 취미 생활이 됐든 직업을 위해서든 자신의 삶을 보람되게 가꾸는 100세 교육 현장을 찾아 소개한다. <편집자주>
장미도서관 - 한국사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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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킴이들이 평소에도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다, 강남대 평생교육원에서 오룡의 방과후 역사지도사 과정을 경험한 박경혜 장서부 부장이 혼자 듣기 아깝다며 도서관 식구들에게 들어볼 것을 제안, 1회 특강을 연 것이 참가자들의 반응이 좋아서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 총 16차 과정의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게 됐다.
수강자들은 “잊고 있던 공부를 다시 하니 즐겁고, 연대기를 외우는 암기식 역사가 아니라 현대 사회 현상과 접목해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강의 덕에 역사와 사회를 아우르는 폭넓은 눈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며 좋아한다.
이번 강의는 오룡아카데미 원장을 지내면서 용인여성회관, 강남대평생교육원 등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오룡 원장이 진행하고 있다.
오룡 원장은 “역사교육은 과거를 거울삼아 현재를 분석해 미래를 준비하는 장이어야 한다. 사료만 외우는 앵무새의 역사가 아닌, 시대를 관통하는 풀뿌리 역사의 지평을 확대해야 한다”며 이번 한국사특강은 한일병합 이후 왜곡되고 분칠 된 우리 역사에 대한 바로보기의 시도라고 말한다.
그는 “조선총독부산하 조선사 편수회에서 역사를 공부한 사람들의 실증주의 사관에 의한 편협한 사관을 지적”하며 역사에 생명을 불어넣고 역사인식의 확대를 위한 날선 강의를 약속하고 있다.
“저희는 한국사특강 외에도 와인특강이나 청소년 직업 특강 등도 마련해 듣고 있습니다. 또한 용인시 작은도서관협의회에서 지원해주는 책과 관련한 교육, 즉 독서지도사 및 독서상담교육 등도 듣고 있습니다.”
강혜수 관장은 “도서관 지킴이들이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하고, 스스로도 끊임없이 성장해야 하기 때문에 교육의 기회를 되도록 많이 한다”고 말한다. 장미도서관은 1200여 세대가 살고 있는 아파트 내에서 도서업무 외에도 다양한 역할을 한다.
“요즘엔 책 공간은 굉장히 많아졌어요. 학교 도서관이 오픈되고 지역 도서관도 많이 생겼어요. 그래서 작은 도서관은 책 이외에 주민을 위한 문화공간의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해요. 어린이·어른 영화상영, 방학캠프, 방학특강 등 책 업무와 상관없는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4월부터는 매주 토요일 공부방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매년 상하반기 한번씩 도깨비시장도 개최한다. 판매수익의 10%를 자율적으로 기부하면 나눔 증서를 준다. 특히 어린이들은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고 받은 나눔증서를 소중하게 여기며, 매년 기부를 통해 나눔증서를 모으기도 한다. 어린시절부터 기부나 봉사를 친근하게 여기면서 기부문화를 배운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공부한 것을 나누는 지킴이 활동이 지역 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